아시아지역의 경제위기가 미국 정보기술(IT)산업에 큰 충격파를 던져 주는 가운데서도 이 지역에 대한 IT업체들의 투자행렬은 멈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지역이 장기적으로 볼 때 여전히 세계 최대의 성장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판단 때문. 특히 중국과 같이 상대적으로 안정된 시장에서는 오히려 투자확대와 함께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미국 시스코시스템스의 빌 너티 아시아담당 부사장은 『지금 (아시아)시장을 떠나면 나중에 상황이 호전됐을 때 많은 위험에 처할 것』이라며 당장 어렵더라도 이 지역에 대한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사실 IT업체들은 현재 인도네시아나 태국, 필리핀 등 경제가 극히 불안한 시장에는 투자를 자제하고 있다. 일례로 그동안 인도네시아 투자를 크게 늘려오던 시스코는 최근 규모를 크게 줄이고 있고 모토롤러는 최근 필리핀 공장을 폐쇄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에서의 사정은 다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IDC에 의하면 지난 상반기 동안 아시아지역 10개국 중 8개국의 PC매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감소한 데 반해 중국은 20%가 훨씬 넘는 성장률을 기록,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 때문에 여타 아시아지역에서 극도의 매출부진으로 맥을 못추던 IT업체들도 중국에서는 한숨을 돌릴 수 있었던 것. 따라서 이들 업체가 중국 시장에 승부를 거는 건 당연할지 모른다.
세계 최대 PC직판업체인 미국 델컴퓨터가 최근 중국에서 직판 및 웹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섰고 이에 앞서 인텔이 지난 5월 베이징에 있는 연구개발센터에 향후 5년간 총 5천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다.
LSI로직도 최근 중국에 설계센터를 개설했고 주변기기업체인 어댑텍은 중국의 영업·마케팅조직을 대폭 확충했다.
델의 머턴 토퍼 부회장은 세계 PC시장 10위를 기록하고 있는 중국이 향후 5년내에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2위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해 이 지역에서의 사업강화 이유를 단적으로 표현했다.
이밖에 LSI로직이나 휴렛패커드(HP), 벨 캐나다 인터내셔널 등은 고전하고 있는 아시아지역 IT업체들의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투자확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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