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컴퓨터생산은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컴퓨터산업 수출도 전체의 30% 정도를 차지하던 모니터의 부진으로 격감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정보산업연합회가 조사발표한 「98 한국컴퓨터산업 활동현황 및 전망」에 따르면 PC·중대형컴퓨터 등 컴퓨터 본체와 모니터·프린터·CD롬드라이브·하드디스크드라이브·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 등 주변기기를 포함한 컴퓨터산업 총생산은 상반기중에 전년동기대비 1.7% 증가한 4조5천5백86억원으로 둔화됐으며 연말까지는 9조8백97억원으로 1.1% 정도 줄어들 전망이다.
이같은 현상은 국제통화기금(IMF) 이후 지속되고 있는 경기침체와 관련업체의 부도·도산·구조조정 등으로 인한 기업활동 위축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컴퓨터산업 수출은 상반기중 모니터가 IMF 이후 해외시장 공급과잉 및 대외경쟁력 약화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6% 격감한 5억 달러 수준에 머물면서 22억6천여만 달러로 13.2% 줄어들었으며 연말까지는 42억8천여만 달러에 그쳐 감소폭이 19.4%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PC의 경우는 「내수격감, 수출급증」이라는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상반기 중 국내 PC시장은 5천35억여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52.4% 감소한 데 비해 수출은 1억2천여만 달러로 78.7% 증가했다.
올들어 PC수출이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원화환율 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향상으로 노트북PC의 수출이 미국·일본을 중심으로 활기를 띠면서 전년동기보다 1백39% 증가한 1억1백80여만 달러에 달했기 때문이다. 또 노트북PC의 반기 수출이 1억 달러를 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노트북PC의 수출급증에도 불구하고 상반기중 데스크톱PC 수출은 1천9백30여만 달러로 전년동기보다 23.3% 감소했으며 또 이같은 PC수출 증가액이 내수감소 규모에 크게 못미쳐 국내 PC생산액은 전년동기에 비해 40.4% 감소한 5천5백여억원에 그쳤다. 지난 상반기중 PC수입도 8천9백여만 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59.0% 줄어들었다.
정보산업연합회는 올해 PC생산이 지난해보다 36.8% 감소한 1조1백57억원, 내수시장이 43.4% 줄어든 9천6백84억여원, 수출이 13.9% 증가한 2억3천3백20여만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러한 PC생산과 내수판매 감소 등으로 올 연말까지 가구당 보급률은 지난해에 비해 0.3% 증가한 16.3%로 성장이 둔화돼 지난해 6.3가구당 1대에서 6.1가구당 1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 PC 사용인구는 지난해 6.6명당 1대에서 올해에는 7.1명당 1대로 줄어들면서 지난 96년 수준으로 퇴보할 전망이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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