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유통업체들이 가을과 겨울로 이어지는 컴퓨터 성수기에 대비해 영업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컴퓨터 유통업체들은 PC 경기가 7월과 8월 여름 휴가철을 고비로 수요 저점을 통과하고 9월부터는 서서히 되살아날 것으로 보고 성수기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국내 PC 유통업체들은 전통적인 비수기인 여름 휴가철인 8월에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와 CPU, 메모리 등 부품가격 상승 등 각종 악재가 겹쳐 시장상황이 극도로 악화됐지만 전달과 비슷한 10만여대 규모의 시장을 형성, PC시장이 일단 경기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PC유통업체들은 추석과 학생들의 중간고사가 끝나는 10월 이후부터는 PC 수요가 점차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특히 학생들의 방학이 시작되는 12월 시장을 집중 공략할 갖가지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세진컴퓨터랜드·티존코리아 등 유통업체들은 매장 운영방법 변경과 대규모 행사를 통해 성수기에 대비할 예정이다.
세진컴퓨터랜드의 경우 전국 주요 매장 위치를 중심가 상권으로 이전하는 동시에 매장 운영을 백화점 수준으로 고급화하고 고객을 유인하는 특색있는 행사 실시를 위한 계획을 수립중이다.
티존코리아는 다음달 개점 1주년을 맞아 이제까지 다달이 정기적으로 실시해왔던 사은행사와는 다른 대규모 이벤트를 개최해 소비자들의 인지도를 높여 구매와 연결해나가기로 했다. 이의 일환으로 티존코리아는 실무팀을 중심으로 시장조사와 함께 행사준비를 위한 구체적인 실무작업에 착수했다.
용산의 PC 조립업체들도 각 상가별 상우회를 중심으로 10월과 12월에 방문고객 유인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거리축제 행사 등과 연계해 다양한 PC 할인행사를 갖기로 하고 재원마련과 대상품목을 협의중이다.
PC 유통업체들이 이처럼 4·4분기 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통상적으로 가을과 겨울철에 PC 수요의 50% 이상이 집중된다고 할 정도로 본격적인 성수기가 시작되는데다 지난해말 IMF 체제에 따른 경기 쇼크로 8월까지 수요가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위축, 경기상황으로 PC구매를 미뤄온 소비자들의 대기수요가 평년보다도 많을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또 지난달 발표된 한글 윈도98이 기대만큼 판매 실적을 보이지 못했지만 연말까지는 소비자 구매를 유도하는 요인으로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CPU·메모리 등 부품 가격만 안정되면 일정 수준 이상의 수요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PC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삼보컴퓨터·대우통신 등도 다음달 잇따라 올해의 전략적 신제품을 발표해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하고 대리점들이 12월경 제품 할인판매와 경품제공 등 대대적 판촉행사를 실시하도록 할 예정이다.
〈함종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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