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광능동 소자시장에 "서광"

 현대전자의 광부품 사업포기, 한화정보통신의 광소자 패키지 사업 철수 등 IMF 영향으로 지난 상반기 국내업체들의 광능동소자 사업 포기가 잇따르면서 추진력을 잃어왔던 국내 광능동소자 사업에 다시 희망이 비치고 있다.

 그동안 광능동소자 사업 추진 여부를 두고 한동안 저울질해왔던 LG전선·삼성전자가 장고 끝에 사업화로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이들 업체가 이같은 결론을 내린 것은 광수동부품만으론 수익성 제고에 한계가 있으며 광부품 종합업체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능동부품을 갖추지 않고선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LG전선은 이달부터 초고속통신망 하부라인, 광가입자망, 그리고 대용량의 전화망에 사용되는 1백55Mbps급 광송수신 모듈을 LG정보통신에 납품한다고 밝혔다. 국내 통신장비업체가 국산 광송수신 모듈을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선은 이 물량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수억원 어치의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LG전선의 정낙진 전임연구원은 『광송수신 모듈은 광통신장비의 핵심 부품으로 신뢰성이 가장 중시돼 제품개발후 상용화되기까지 1년이라는 기간이 소요됐다』면서 『LG정보통신이 장비업체로서는 최초로 국산부품을 채택함으로써 다른 장비업체로의 파급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LG전선은 시스템 가격을 낮출 수 있는 1백55Mbps의 광송수신(트랜시버) 모듈도 이달까지 샘플을 출시하는 한편 가격도 외산제품에 비해 저렴하게 책정,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광섬유·광케이블·광소자 등 광통신 관련사업을 차세대 주력 제품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그동안 사업화 여부를 결정짓지 못했던 광능동소자 사업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현재까지 개발해온 1백55Mbps 광송수신 모듈과 2.5Gbps급 분포궤환형 반도체(DFB) 레이저 모듈 및 광송수신 모듈, 그리고 광신호 증폭기인 EDFA에서 신호증폭에 이용되는 9백80㎚ 펌프 레이저 모듈을 내년 초부터 순차적으로 구미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자체 광송신 모듈 외에도 삼성전자가 보유한 패키지 기술을 바탕으로 광능동소자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선로에서 데이터를 주고 받는 역할을 하는 광송수신 모듈은 초고속 정보통신망의 핵심부품인데도 화합물 반도체 기술과 패키징 기술을 모두 갖춰야 하고 고도의 신뢰성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그동안 해외 선진업체들이 국내시장을 장악해왔다.

〈유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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