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상주는 효건(孝巾)을 쓰고 아낙네들은 삼베로 된 리본을 머리에 꽂고 고인을 추모하는 게 우리의 장례 모습이다. 또 탈상 때까지는 절제된 생활을 하며 행동거지를 조심하라는 뜻에서 이 리본을 왼편 가슴에 달고 다니기도 한다.
상주가 리본을 달고 다니는 또다른 이유는 슬픈 일을 당했으니 화나게 하거나 무리한 행동을 삼가해 달라는 표시이기도 하다. 리본을 통해 상대방에게 묵시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리본은 국민운동이나 캠페인, 비폭력적인 투쟁을 할 때도 자주 사용된다. 학교폭력을 없애자는 내용의 리본에서부터 붉은색 리본을 달고 농성하는 노동자에 이르기까지 리본의 이용은 다양하다.
최근 웹사이트를 돌아다니다 보면 초기화면에 파란색·빨간색 등의 색상을 지닌 다양한 리본을 만나게 된다. 이것은 특정 회사를 선전하는 광고링크가 아닌 인터넷상의 시민운동을 위한 것이다.
일례로 파란색 리본은 「Free Speech Online」이라는 구호 아래 사이버세계 시민들의 기본권을 보장하고 자유발언과 정보공유, 새로운 미디어에 대한 책임의식을 고취하자는 캠페인의 상징이다.
또 홈페이지를 예쁘게 꾸미려고 할 게 아니라 정확하고 필요한 정보만 제공하자는 회색 리본이 있으며, 환경오염을 방지하자는 녹색 바둑무늬 리본도 있다.
최근에는 동성애를 옹호하는 무지개색 리본까지 등장, 마치 인터넷이 리본의 장터인 듯한 느낌마저 준다.
인터넷에 리본이 등장한 것은 월남전에서 비롯된다.
월남전으로 전쟁포로와 행방불명이 된 사람들을 찾기 위한 캠페인으로 노란 리본이 처음 등장하면서부터다.
그후 노란 리본의 영향을 받아 진정한 양심을 찾자는 그린 리본, 낙태를 반대하는 하얀 리본도 선보이게 됐다.
인터넷 리본의 기본적인 형태는 윗부분에 꼬임을 이룬 형태로 색깔로 그 의미를 표현한다.
이제 인터넷에서도 각각의 리본을 통해 전세계 네티즌이 소리없는 캠페인을 전개, 사이버세계 시민들간의 공감대를 형성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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