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교육지원센터는 지난 7월 민간참여 학교 정보화교육에 관한 현황파악 및 문제점 분석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민간참여 학교 정보화교육 평가 및 개선방안"이라는 보고서로 정리, 발표했다.교육부와 전국 시도교육청의 지원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에는 초등학교 3백77개교, 중학교 37개교, 고등학교 3개교를 포함, 총 3백77개교가 설문조사에 답했다. 총 15개 문항으로 이루어진 이번 설문조사 결과, 업체가 지원한 컴퓨터 현황이나 인터넷 전용선 구축현황 등 하드웨어 인프라분야만이 다소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된 반면, 실제 교육내용이나 강사, 소프트웨어 활용 측면에서는 예외없이 문제점들이 지적됐다.
주요 항목별 설문조사 결과를 요약하면 학교 정보화교육에 참여한 민간업체가 제공한 컴퓨터 하드웨어 수준은 대부분(70% 이상)이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교육활동에 부족하지 않으며 인터넷을 활용하기 위한 하드웨어 환경에도 큰 문제점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인터넷의 경우 효율적인 활용을 위한 전용선 미비와 속도문제 등이 지적됐으며, 인적 자원의 부족문제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향후 케이블모뎀이나 수신용 인공위성 등을 이용해 속도와 비용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공급업체 선정과 계약 면에서는 업체선정을 위한 사전 자료의 부족, 교육부(교육청)의 선정지침 미흡, 수강생 확보로 인해 야기되는 문제점 등이 가장 많은 비율로 제기됐으며, 장비설치 면에서는 설치일정이 계약기간보다 늦어지거나 설치장비의 노후, 신속한 AS의 부족 등이 지적됐다.
강좌내용과 관련해서는 기존 교육과정과의 관련성 부족이 가장 두드러진 문제점으로 조사됐으며, 컴퓨터를 교과교육에 활용하기보다는 아직은 컴퓨터를 다루기 위한 기초 및 응용 프로그램 교육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학교에서는 정보화교육을 위한 교육과정의 자체 개발, 수준별 교육과정 구성과 시간 운용, 흥미있는 학습내용과 방법개발, 적절한 프로그램 개발 등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강사와 관련된 사항으로는 강사의 자질부족과 사명감 결여, 강사의 잦은 교체와 개별지도의 어려움 등이 큰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이러한 문제점은 강사의 열악한 근무조건과 낮은 보수로 인한 자질부족 강사 채용, 업체에서 전담하고 있는 강사 수급 등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강사의 근무조건에 관한 기준안 제시, 강사의 학력수준 제고, 사전에 교직과목 이수, 사범대 또는 교대에서의 보수교육을 통한 강사인력 활용 등이 제안됐다.
이번 설문에서 조사된 주요 문항의 분석결과와 문제점, 개선방안 등을 정리한다.
민간 참여를 통한 학교 정보화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학교는 모두 업체로부터 컴퓨터를 지원받고 있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학생용과 교사용 컴퓨터의 75∼80% 가량이 펜티엄120∼160의 CPU가 탑재된 컴퓨터였으며 7∼10% 정도가 펜티엄66∼100급의 컴퓨터였다. 서버로 사용되고 있는 컴퓨터의 경우에는 70% 가량이 펜티엄프로 기종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학교가 보유하고 있는 컴퓨터는 60% 정도가 486 이하의 컴퓨터로 나타나 기존 보유 컴퓨터로는 현재 가장 많이 쓰고 있는 운용체계인 윈도95를 사용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국가 지원으로 교사용 및 행정업무용 컴퓨터가 많이 보급돼 이 가운데 70∼80% 가량이 펜티엄급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교사용이나 행정업무용으로 지원되고 있어 그 수가 제한적이어서 보급 확대가 시급한 실정이다.
학교 정보화교육은 곧 인터넷의 활용이라고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인터넷의 활용이 학교 정보화교육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학교의 70%에 해당하는 2백50개 학교가 인터넷에 연결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60% 정도의 학교가 1백28k 이상의 전용선을 이용하고 있었으며 이 정도의 속도라면 1개 학급 정도의 학생들이 동시에 인터넷에 연결해 수업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속도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의 활용 면에서는 인터넷에 연결된 70%의 학교 가운데 홈페이지를 구축해 학교를 홍보하거나 학교의 정보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있는 학교는 20% 정도에 불과했으며, 학교 자체 서버는 40%, 학교 전자게시판을 구축해 놓은 학교는 전체의 7%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터넷을 원활히 활용하기 위한 인적 자원이 부족하다는 점을 드러내는 것이다.
초등학교 학생들의 평균 수강료는 2만9천원, 중등학교 학생들은 3만1천원 정도로 대개 월 3만원 정도의 수강료가 책정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정보화교육을 위해 참여한 업체들이 지원한 장비에 대해 대개의 학교에서 보증보험증서를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전체 30% 정도에 해당하는 1백8개 학교에서만 보증보험증권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 가운데 70% 정도는 5천만원 이상의 보증보험증권을 갖고 있어 대체적으로 적절한 정도의 보증보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강좌내용의 대부분은 교과교육에 컴퓨터를 활용하는 것보다는 컴퓨터를 다루기 위한 기초 및 응용 프로그램을 교육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초급반·중급반 등으로 나누고 있거나 인터넷·윈도95·아래아한글96·컴퓨터활용·통신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강좌에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소프트웨어는 워드프로세서(아래아한글·훈민정음), 컴퓨터 운용체계(윈도95·MS-DOS), 그리고 통신프로그램(웹브라우저 등) 등이 꼽힌다.
거의 모든 학교에서 공급업체 선정과 관련된 사전 자료의 부족(35.4%)을 꼽았으며, 그 외 계약기간에 맞추지 않고 설치가 늦어지고 있는 경우(10%)와 설치된 시설이 노후됐거나 미비하다는 의견(7.7%)이 나왔다.
또 대도시 초등학교의 경우 업체와 학교의 이해관계로 인한 갈등(7.1%)을, 중소도시의 초등학교는 업체수의 절대부족(8.7%)이 어려운 점으로 제기됐다. 이와 관련, 학교들은 공급업체를 비교할 수 있는 사전 자료가 충분히 마련돼야 하고, 교육부나 교육청의 충분한 선정지침 및 기준이 필요하며 기본적인 컴퓨터 외에 꼭 필요한 주변기기의 원활한 공급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지원장비와 관련해 시설의 노후와 신속한 사후지원, 활용 프로그램의 부족 등도 문제점의 하나로 지적됐다.
전체 응답학교의 43.9%가 현재 교육과정이 미비하고 융통성이 결여되어 있다고 답했다. 즉 현재 학교 정보화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교육과정과의 관련성 결여라는 것이다. 그리고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부족(9.6%)과 수강생의 확보방안(9.6%)도 역시 큰 문제로 지적됐다.
따라서 흥미로운 학습내용 및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는 건의와 적절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교육내용에 대한 기준점 마련 등을 요구했다.
즉 통일된 교육과정이나 세부적인 지침이 없는 현재로서는 민간 참여업체가 하는 대로 내버려두고 있는 실정이어서 교육과정의 내용이 비교육적일 가능성이 있고 그 수준도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사와 관련된 현황을 보면 대부분의 학교가 1, 2명의 강사로 교육을 하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82%가 업체에 소속돼 있고 약 14%가 사설학원에 소속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사의 최종 학력과 관련된 항목에서 응답학교 3백51개교의 총강사 4백23명 중 대졸 이상의 학력소지자가 60%, 전문대 졸업 학력의 강사가 38%로 나타났다.
<김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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