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선인상가 상인단체인 선인프라자발전협의회(선발협)가 시설주와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마찰을 빚고 있다.
선발협은 시설주인 선인산업측과의 상가 활성화 관련 협상이 결렬되자 10일 선인상가에서 집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엔 선인상가 상인 3백여명이 참가해 선인상가 21동 전층과 램프광장 등을 돌며 시위를 벌였으나 다행히 선인산업측과 충돌은 없었다.
선발협이 주장하고 있는 것은 임대료 인하약속 조속 이행, 현행 관리비 및 임대료 통합고지 방식을 분할고지 방식으로 전환할 것, 선발협을 상인 공식단체로 인정할 것, 선인산업 부도 이후 회계자료 공개 및 허위자료 유포금지 등이다.
이들은 『관리비 및 임대료의 일부인 5억5천9백여만원이 입금된 통장을 선인산업측에 반납하는 조건으로 임대료 인하, 관리비 및 임대료 분할고지 등에 대해 양측이 구두합의를 했으나, 지난달 말 통장을 인계한 후 약속이행은 커녕 선인산업측이 합의사실을 부인해 장외투쟁에 나서게 됐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 11월 14일 선인산업이 도산하자 당시 선발협과 임차인대책위가 2개의 통장을 개설하고 선인산업을 대신해 입주상인들로부터 관리비 및 임대료를 거두어 왔다. 하지만 지난 7월 선인산업이 전 입주자들에게 『임대료 인하 등 상가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으나 선발협이 통장을 소유하고 있어 임대료 인하가 늦어지고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하자 선발협은 임대료 인하 등의 조건으로 통장을 선인산업측에 내주었다.
선발협은 통장인계 이후에 선인산업측이 합의사실조차 부인하고 있는 데다 최근엔 상우회 역할을 수행하고, 선발협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측이 별도의 상우회를 조직해 선발협을 와해시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날 집회를 가졌는데, 앞으로 합의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계속 집회를 열어 상권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선인산업측은 『관리사가 입금통장을 회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현재 임대료 인하를 위해 구체적인 인하율을 검토하고 있으므로 선발협의 주장과는 다르다』며 『신설될 상우회 역시 선인산업의 개입이 아닌 상인들의 자구노력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경매를 주장하는 선발협은 대표성을 이미 잃었다』는 입장이어서 선발협과 선인산업간의 갈등은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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