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케이블TV 인터넷 "각광"

 케이블TV망을 사용해 최대 수 Mbps의 액세스 속도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이른바 「케이블TV인터넷」이 최근 일본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96년 10월 처음 등장한 일본의 케이블TV인터넷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서비스제공 케이블TV사업자 수가 3개사에 머무는 등 그다지 활기를 띠지 못했다. 그러나 올들어서는 양상이 뒤바뀌어 특히 지난 4월에는 한꺼번에 10개 케이블TV사업자가 사업에 참여하는 등 서비스가 크게 늘고 있고, 이용자 수도 근 반년 만에 전년의 2배 규모로 느는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케이블TV인터넷이 각광받는 이유는 종합정보통신망(ISDN) 회선의 약 10배나 되는 빠른 처리속도와 저렴한 요금에 있다.

 한 예로 4월 서비스를 개시한 도큐케이블텔레비전의 경우 마음놓고 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 이용환경을 갖추기 위해 전화요금에 상당하는 통신비와 케이블TV용 케이블모뎀 렌털비를 포함해 월정으로 5천2백엔을 지불하면 된다. 가입조건이 좋은 서비스 중에는 다운로드 속도가 1Mbps 이상인 것도 있다.

 케이블TV사업자가 이처럼 고속이면서 저가의 서비스에 나설 수 있는 것은 당초 다채널 TV방송용으로 부설한 대용량 케이블TV망을 인터넷 접속에 유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장점을 배경으로 케이블TV인터넷은 앞으로도 계속 서비스 제공업체와 가입자 수를 늘리며 저변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케이블TV인터넷 서비스를 제공중인 곳은 7월 말 현재 19개에 달하는데, 9월에는 도쿄케이블네트워크, 그 다음달에는 타이터스커뮤니케이션스의 지바센터, 시티텔레컴가나가와, 히노케이블텔레비, 나고야케이블네트워크 등 4개 사업자, 11월에는 나하리21세기케이블텔레비전 등도 가세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내년 초까지 서비스업체 수는 30개 이상으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7월 말 현재 8천가구에 달하는 케이블TV인터넷 이용자 수도 올해 말에는 1만명 선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케이블TV인터넷의 부상에 편승, 이 서비스 사용자를 겨냥한 대용량 콘텐츠 제공서비스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케이블TV사업자인 마이텔레비가 지난 5월 자사 케이블TV인터넷 가입자를 대상으로 개시한 「web plus+」. 최신 영화 예고편의 동영상파일, 음악CD 관련 데이터 등을 제공하는 이 서비스는 기본 이용료가 무료지만 유료 콘텐츠도 제공하고 있다. 영상가요반주(가라오케)의 악곡 데이터를 다운로드할 경우는 연간 4천엔에 3백곡까지 이용할 수 있다.

 web plus+의 콘텐츠는 고속의 케이블TV망을 전제로 제작하고 있기 때문에 제공하는 홈페이지의 페이지당 데이터량은 2∼4MB가 되는데 그래도 다운로드에 걸리는 시간은 수초에 불과하다.

 또 10월을 전후해서는 미국 네트워크 컴퓨터(NCI)가 제창하는 TV용 인터넷 단말기 「NCTV」를 통한 콘텐츠 서비스도 잇따라 등장할 예정이다. 특히 이 NCTV는 주부나 어린이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케이블TV인터넷이 가정에 파고드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케이블TV인터넷은 멀지않아 쇼핑이나 교육 콘텐츠 등을 제공하는 유력 미디어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케이블TV인터넷의 이용에 주의해야 할 점도 적지않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문제는 아무리 고속이라 해도 개인 대상의 케이블TV인터넷에서는 기본적으로 자택이나 사무실에 정보발신용 웹서버를 설치할 수 없다는 점이다. 굳이 정보를 발신하려면 케이블TV인터넷 사업자가 제공(임대)하는 홈페이지용 디스크 스페이스를 활용해야 한다.

 또 아파트 등과 같은 공동주택의 경우는 케이블TV인터넷 가입 자체가 쉽지 않다. 공동주택은 케이블TV용 배선이 양방향 통신에 대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도큐케이블의 서비스지역에서는 9천동의 공동주택 가운데 케이블TV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은 현재 3백동에 불과하다.

 공동주택의 문제는 각 가구가 개별적으로 케이블TV용 케이블을 부설하든지, 집합주택 전체의 배선설비를 변경해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해결방식에는 비용과 미관 상의 문제가 따라붙는다.

 이 때문에 도큐케이블 등 케이블TV사업자들은 새로운 해결책으로 공동주택 내 전화회선을 데이터통신에 이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이 방안은 기존의 전화회선 상에서 1.5Mbps 이상의 고속 데이터통신을 가능케 하는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기술을 사용하는 것으로 올 가을 이후 도입이 예상된다.

<신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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