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아.태 서버시장 매출 20% 감소

 올 상반기 아·태 서버시장(일본 제외)은 출하대수 면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으나 매출은 2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최근 발표한 예비자료에서 이 기간 동안 아·태 서버시장은 경제위기에 따른 기업 및 정부기관들의 정보기술(IT)분야 투자 축소로 성장률이 크게 둔화됐다고 분석하고, 특히 계속되는 통화위기가 이같은 긴축투자를 부채질하면서 시스템 도입에 있어서도 가격이 가장 민감한 요인으로 고려되는 추세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 결과 상반기 아·태시장의 서버 판매가격은 대당 1만4천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8천3백달러보다 4천3백달러가 떨어졌고, 이에 따라 총 매출액도 지난해 19억9천7백만달러에서 올해 15억9천7백만달러로 줄어들었다.

 업체별로는 IBM이 작년 동기보다 4%포인트 증가한 29%의 시장점유율로 선두를 지켰고 휴렛패커드(HP)가 20%를 약간 상회하면서 2위를, 컴팩컴퓨터(디지털이퀴프먼트 포함)가 20%로 3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선마이크로시스템스와 NCR가 각각 11%와 2%로 4, 5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업체들이 매출액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했고 특히 컴팩의 경우 상반기 동안 이 지역 매출액이 2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형업체에 의한 시장통합도 두드러진 현상으로 분석됐는데 상위 5개 업체들의 점유율이 지난해 상반기 총 75%에서 올해는 82%로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한국과 동남아 시장의 침체가 심각한 가운데 말레이시아 시장의 상반기 서버 매출액이 작년 동기비 53%, 태국이 63%, 인도네시아가 75% 감소하면서 최악의 상황을 나타냈다. 또 그동안 아·태 서버시장을 주도하던 한국도 매출이 52% 떨어졌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한국은 아·태시장의 25%를 차지하면서 일본을 제외한 최대시장 규모를 형성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점유율이 16%로 급락했다.

 IDC는 그러나 동남아 시장의 경우 경제위기의 타격이 컸지만 그동안 이 지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다지 크지 않았기 때문에 전체 성장률 하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었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국(홍콩·대만 포함)과 오스트레일리아는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 이들 시장 모두 합쳐 전체 62%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매출도 작년 동기비 11%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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