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가전 대기업들의 중소 협력업체들에 대한 지원이 커다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가전업계는 기존의 자금지원 및 생산성 향상 지도 등 외에 협력업체에 대한 경영진단 및 전산화 지원, 최고경영자 연수 등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마련, 추진하고 있다. 협력업체 스스로 자체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경영노하우 이전, 수출확대, 원가경쟁력 확보 등 새로운 차원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가전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사상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 현 상황을 극복해가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갖춘 협력업체의 확보가 자체 경쟁력과 직결될 수밖에 없다는 현실론에 뿌리를 두고 있다.
실제 지금까지 협력회사에 대한 지원은 품질문제 개선, 현장합리화 지원, 혁신활동 교육 등 주로 사업장 단위별 문제해결 중심에 초점을 맞춰 왔지만, 이같은 문제는 부차적인 문제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우선 경제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업체들에 가장 중요한 것이 안정적인 수요확보라는 판단 아래 지난해 4조원 규모의 내수조달물량을 올해 10% 정도 늘리는 한편 협력업체 스스로 수출에 나설 수 있도록 수출지원상담실을 운영하고 수출입 물류비용 절감지원, 수출관세 환급금 구제 등 수출확대에 필요한 경영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또 협력업체들의 자체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선진기술을 도입하도록 자체 고문을 통해 기술도입에 대한 지도 및 물류 공동 운송, 원자재 구매대행 등의 각종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LG전자가 최근 협력업체들에 가장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문은 경영컨설팅. 중소기업들의 연쇄부도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협력업체의 경영체질을 개선, 안정적인 토대를 구축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LG전자 리빙시스템사업본부는 최근 중소기업 지원활동 경험자를 비롯해 원가·시스템·생산기술 등 분야별 전문가 5명으로 구성된 「전문 경영컨설팅 지원반」을 구성, 협력회사에 대한 지원활동에 착수했다. LG전자는 각 사업장에서 추천된 15개 협력회사 가운데 5개 회사를 선정해 1인당 생산성 30% 향상, 공장불량률 50% 개선, 원가 30% 절감, 관리시스템 구축 등을 목표로 2000년까지 단계별로 지원활동을 추진해 가겠다는 것이다.
대우전자도 일단 협력업체에 대한 자금지원을 지난해 7백억원에서 올해 9백억원으로 확대하는 것과 함께 중소기업 연계보증, 해외 동반진출 업체 지급보증, 긴급운영자금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 시행하고 있다.
또 올해 30개 협력업체들의 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경영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며 외주 합리화지도팀을 15개 협력업체에 상주시키며 생산공정 개선 및 품질관리 표준화에 대한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다.
산업기반마저 흔들릴 정도의 사상 최대 위기상황이 그동안 수직구조의 대기업과 협력업체 관계를 수평관계 또는 동반자관계로 변화시키고 있는 셈이다.
<양승욱 기자>
많이 본 뉴스
-
1
삼성, 첨단 패키징 공급망 재편 예고…'소부장 원점 재검토'
-
2
정보보호기업 10곳 중 3곳, 인재 확보 어렵다…인력 부족 토로
-
3
“12분만에 완충” DGIST, 1000번 이상 활용 가능한 차세대 리튬-황전지 개발
-
4
최상목 “국무총리 탄핵소추로 금융·외환시장 불확실성 증가”
-
5
삼성전자 반도체, 연말 성과급 '연봉 12~16%' 책정
-
6
한덕수 대행도 탄핵… 與 '권한쟁의심판·가처분' 野 “정부·여당 무책임”
-
7
美 우주비행사 2명 “이러다 우주 미아될라” [숏폼]
-
8
日 '암호화폐 보유 불가능' 공식화…韓 '정책 검토' 목소리
-
9
'서울대·재무통=행장' 공식 깨졌다···차기 리더 '디지털 전문성' 급부상
-
10
헌재, "尹 두번째 탄핵 재판은 1월3일"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