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0년 설립된 석연전자(대표 장석연)는 8년간 코일부품용 권선기의 개발 및 생산에만 주력해온 전문업체로 자동권선기의 국산화를 통해 국내시장을 거의 석권하고 있는 일본 및 유럽의 자동권선기 생산업체들과 당당히 겨루고 있다.
이 회사는 설립 이후 수동권선기에서 시작해 최근에는 4축형 자동권선기와 비디오 헤드드럼용 무보빈 코일권선기, 모니터 편향요크(DY)용 코일권선기 등 완전 자동권선기를 잇달아 개발해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석연전자는 아직까지 연간 매출액이 10억원에 불과한 소규모 기업이지만 국내 코일부품 생산업체들이 그동안 고가에 구입해온 수입 권선기를 국산화해 저렴한 가격에 공급함으로써 국내 전자산업에 상당한 공헌을 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통한 신제품 출시로 수입 제품에 맞서면서 국산 제품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으며 수입 제품보다 훨씬 낮은 가격의 권선기를 개발·공급함으로써 권선기 가격을 낮추는 데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다.
석연전자는 지난 90년대 초반 다나카·니토 등 일본 업체들이 대당 5백만원에 공급하던 1축형 자동권선기를 국산화해 대당 2백만원에 공급하면서 권선기의 가격인하를 주도하기 시작한 이후 잇따라 2축형 및 4축형 자동권선기의 국산화에 성공, 저렴한 가격에 공급함으로써 수입 제품이 판치고 있는 국내 권선기 시장에서 신선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석연전자는 또 올 들어서는 국내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 진출을 시도, 아프리카 및 대만 등의 동남아지역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수출에 나서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앞으로 효율적인 마케팅활동이 뒷받침된다면 수출물량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달 말 서울 용산에서 경기도 군포로 회사를 확장이전한 석연전자는 회사이전을 계기로 자동생산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앞으로 주력 생산품목을 기존 부분 자동권선기에서 완전 자동권선기로 전환해 부가가치가 높은 고가장비 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아직까지 수입 제품이 독주하고 있는 고가장비 시장에서 국산 제품의 점유율을 높이는 한편 연간 매출액도 지금의 2∼3배 수준으로 끌어올려 지속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석연전자의 장석연 사장은 『앞으로 회사가 꾸준히 성장해 여건이 갖추어진다면 전자산업의 기초가 되는 코일부품 및 권선기 분야의 전문가를 체계적으로 양성할 수 있는 전문대학을 설립,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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