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된 지 6개월이 채 안된 게임회사에 5백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팬클럽이 생겨나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주)손노리. 지난 2월에 설립돼 현재 16명의 개발진이 새 게임 개발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이 회사가 국내 게임업체로는 처음이자 이처럼 많은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는 것은 회사 이름이 독특하다거나 유명한 사람들이 모여있기 때문이 아니다. 회사로 탄생하기까지 「손노리팀」으로 활약하면서 쌓아올린 남다른 발자취 때문이다.
지난 92년 인천에서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6명이 모여 도원결의를 하면서 시작된 손노리팀의 창조작업은 94년 「어스토니시아스토리」, 95년 「다크사이드스토리」, 97년 「포가튼사가」 등 연속 히트작으로 이어지면서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막강한 개발팀으로 인정받았다.
「어스토니시아스토리」의 경우 당시 판매량이 1만카피만 넘어도 성공작으로 간주되던 시황에서 그동안 5만카피가 넘게 판매되는 기록을 남겼고 이후 국내에 롤플레잉게임(RPG) 붐을 점화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93년 손노리팀에 가세해 현재 손노리를 이끌고 있는 이원술 사장은 『창단멤버 모두가 가족들이 두 손을 들 정도로 초등학교 시절부터 게임광이었다』고 말한다. 그는 『그러한 경력이 개발자가 아닌 게이머 입장에서 재미있는 게임을 기획·개발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면서 『손노리의 최대 강점은 기획력』이라고 주저없이 말한다.
현재 손노리는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다크사이드스토리 2탄」과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강철제국」을 한창 개발중이다. 지금껏 그래왔듯 기획과 게임진행 전반에 걸쳐 남들이 하지 않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고 귀띔한다. 또한 위축된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시장을 겨냥, 다른 개발사와 공동으로 3D 롤플레잉게임 「아크튜로스」 개발에도 착수했다.
회사로 탄생되기까지 남의 회사에 소속돼 개발작업을 해왔던 손노리의 멤버들은 이제 아무런 제약이 없이 마음먹은 대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 것에 행복감을 느낀다.
그러나 개발에만 전념해왔던 그들에게 회사경영과 마케팅은 새로운 숙제로 다가오고 있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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