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2k문제 연중 기획 19] 개인들도 대처해야 한다

　기업과 금융기관 등을 중심으로 그동안 집중적으로 야기된 컴퓨터 2000년(Y2k) 연도표기 문제에 대해, 최근 일반 개인도 이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는 방안이 제기돼 새로운 관심을 끌고 있다.

　일명 「카산드라 프로젝트」. 이 프로젝트는 Y2k문제가 업계나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개인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면서 일반인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제기됐다.

　이 이색적인 프로젝트는 「스프릿 인 액션(Sprit In Action)이라는 미국의 한 비영리기관이 주도하면서, 일반 대중에 대한 Y2k문제 대처사항을 가상 시나리오로 엮어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 특히 이 가상 시나리오는 개인이 자주 접하는 통신·금융·식품 등에 대해 Y2k문제를 해결하지 않았을 경우에 대비한 준비사항 등을 일목요연하게 제시해 일반인을 겨냥해 Y2k 관련문제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Y2k 관련 전문가들은 이같은 프로젝트가 개인의 건강과 안전에 관한 위험 등 Y2k문제에 대해 공공기관의 주의를 환기시킬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Y2k 준비활동을 증진시키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이 프로젝트를 정부 및 공공기관 등의 홍보 및 교육용 자료로 활용할 경우 그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통신·금융·식품·건강 등 다양한 부문에 걸쳐 개인이 Y2k문제에 대처해야 할 준비사항으로 이루어진 카산드라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통신부문의 경우 전화불통시 무전기와 가정채널의 워키토키를 준비해야 하고 텔레비전의 전원이 나가 TV를 시청할 수 없을 때는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거나 다양한 게임 등을 준비해두는 게 좋다. 라디오는 1주일 동안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건전지로 작동시키고 AM/FM 라디오를 준비해 두어야 한다.

　금융부문은 자동예금의 경우 수표와 신용카드 등은 사용이 가능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 6주에서 8주 정도 생활할 수 있는 충분한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 현명하다. 청구서를 현금·수표·신용카드로 지불한다면 2000년 2월까지 두달에 대해 적어도 3∼4개월 미리 지불하거나 같은 기간에 충분한 현금을 확보하고 영수증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

　현금은 두달간의 식품·연료·진료 등 비상시에 대비해 수시로 꺼내 쓸 수 있도록 안전한 곳(은행 제외)에 보관하고, 신용카드는 Y2k문제를 해결했다 하더라도 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력이 필요하고 받아들일 의지가 있어야 하므로 여전히 현금을 확보해두는 것이 좋다.

　식품의 경우 전기가 나갔을 때 상하기 쉬운 음식과 냉장고에 있는 음식을 먼저 먹어야 하고 그 다음으로 냉동실에 있을 음식, 상하지 않은 음식순으로 먹어야 한다. 냉동실의 문을 여는 숫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문위에 냉동실에 들어 있는 음식물의 목록을 붙이는 작업이 필요하다.

　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한달치 정도 분량의 장기간 먹을 필수적인 식품을 비축해두는 일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음식물 저장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으로 전력이 끊기면 냉장고 등을 사용할 수 없어 캔이나 박스로 된 음식과 콩 등 개봉할 때까지 상하지 않도록 포장된 음식을 준비해 냉장하지 않고도 식용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한다.

　건강부문에서 응급치료가 필요하면 기본적인 응급치료 세트를 준비하고, 정기적인 치료인 경우 의료파일, X레이 필름 등의 복사본을 확보해야 한다. 또 정기적으로 의약품이 필요하다면 미리 처방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의료기기에 대해서는 올바르게 작동하고 안전하다는 것을 제작업체로부터 문서로 보증하는 작업이 중요하며, 이 장비에 대한 우려를 의사에게 표시하고 오동작할 경우에 대비해 대응방안을 문의하는 등 세심한 준비를 해야 한다. Y2k관련 응급서비스가 실패했을 때 안전을 위한 특별 계획을 세워야 하며, 특히 급성 또는 만성적인 호흡기질환·심장병·당뇨병 등의 환자들은 특별한 예방책을 취해야 한다.

　약국도 병원과 마찬가지로 최근 업무를 컴퓨터로 하고 있어 Y2k문제를 안고 있으므로 규칙적으로 약을 복용하는 사람이라면 약국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미리 추가적인 처방을 요청하는 일이 중요하다.

　전력도 빼놓을 수 없는 부문. 전기나 가스·기름 등을 사용할 경우 전력이 끊기면 난방이 불가능하게 된다. 또 전력이 두절되지 않더라도 가정의 온도조절장치가 작동되지 않으면 여전히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난방이 차단되면 나무 스토브, 등유 난방기 등 대체 난방원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안전문제도 신경을 써야 한다. 양초를 사용한다면 인화성 물질로부터 멀리 안전한 곳에 두어야 하며, 화재발생시 불을 끄려고 하지 말고 곧바로 집밖으로 대피해 소방서에 연락해야 한다. 또 보안시스템이 집이나 사무실에 장착돼 전기가 나갔을 경우 보안을 위해 전자자물쇠나 키카드 등을 별도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밖에 자동차·버스·비행기·기차 등 교통수단 등에도 Y2k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개인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특별취재팀 이창호 차장, 김경묵 차장, 오세관 기자, 김영민 기자,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