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에도 편집앨범 바람이 불고 있다. 경기침체 장기화, 음반유통 불안 등으로 소비자들의 음반 구매욕구가 크게 약화된 가운데, 대량 판매는 어렵지만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는 인기곡들을 끌어모아 한장의 앨범으로 발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편집앨범은 음반경기 침체기에 단골로 이용돼온 방법으로, 상대적으로 곡 레퍼토리가 풍부한 외국의 메이저 음반직배사들이 인기 팝음악을 한데 묶어 발매해 「재미」를 보는 일이 많아지자, 가요계에서도 본격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
현재 가장 성공적인 가요 편집앨범으로 평가받는 음반은 대만계열 음반직배사인 록레코드의 「명작」시리즈. 작년 12월 김건모의 「아름다운 이별」, 김종서의 「아름다운 구속」, 주주클럽의 「나는 나」 등 총 14곡에 이르는 신^구 인기가요를 담아 발매한 이래로 최근까지 5집을 냈다. 90년대 최고 스타인 김건모는 물론이고 이소라^임창정^조관우^김종서^김현철 등과 80년대 인기가수인 이문세^변진섭^부활^김현식^조하문 등 현재까지 총 70곡을 담아 시리즈당 평균 10만장을 넘어서는 판매량을 기록중이다.
지난 8월 한국BMG뮤직이 발매한 「천애찬미」도 주목받는 가요 편집앨범이다. 쿨의 「애상」, 디바의 「왜불러」, R^ef의 「오랫동안」, 유승준의 「나나나」, DJ. DOC의 「DOC와 춤을」, 오룡비무방의 「비밥바 룰라 룰라」, 업타운의 「이밤을 다시 한번」, 박상민의 「무기여 잘 있거라」, 김민종의 「세상끝에서의 시작」 등 97, 98년 시즌 인기곡 중 댄스음악을 중심으로 23곡이나 끌어모았다. 이 음반의 발매를 위해 BMG 역시 id cmc^루키엔터테인먼트^크림레코드^도레미레코드^삼성뮤직^월드뮤직 등 총 18개 음반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음반사들도 가요 편집앨범 발매에 발벗고 나서 「구자형이 뽑은 위대한 한국가요 100」(킹레코드), 「The Original」(지구레코드), 「노래스케치」(탑뮤직), 「베스트 오브 베스트」(예당음향^삼성뮤직), 「핫 클립」(서울음반) 등이 잇따라 출반되고 있다.
그 중 킹레코드가 발매한 「구자형이 뽑은 위대한 한국가요 100」은 규모 면에서 눈길을 모으는 앨범이다. 한국대중문화연구소 구자형 소장(44)이 작년 12월 기획해 1차(7월 말)로 7장, 2차(8월)로 3장의 CD음반을 발매했다. 지난 68년 발표됐던 한대수의 「행복의 나라」를 필두로 10장의 음반에 총 1백60곡을 담아냈다. 특히 김민기의 「새벽길」, 서유석의 「타박네」, 신창균의 「돌멩이」 등 음반으로 제작돼 발매된 적이 없는 구전가요 5곡을 수록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일단 가요 편집앨범 발매 바람은 사장돼 있던 곡들을 다시 소개해 가요 레퍼토리를 풍성하게 하는 한편 작가와 음반사에 기대하지 않았던 경제적 수익을 가져다 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음반사들은 적은 투자로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상품개발기법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신곡 및 신인가수 개발에 소원해져 가요계의 발전을 저해하는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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