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반도체(대표 구본준)가 1백㎒ 이상의 클럭주파수를 갖는 고속 D램 분야에서 7월과 8월 두달간 세계 시장의 35%에 해당하는 1천3백만여개의 PC100용 64M 싱크로너스D램(SD램) 제품을 공급, 선두업체로 부상했다고 29일 밝혔다.
한국과 일본, 미국의 10여개 메이저급 업체가 분할하고 있는 세계 D램반도체 시장에서 1개업체가 특정 고성능 제품 분야에서 30%가 넘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정보처리속도가 1백㎒ 이상인 PC100용 64M SD램은 현재 양산되는 D램 중 가장 빠른 제품으로 기존의 EDO방식이나 66㎒ 64M SD램을 대체해 올해 하반기부터는 PC의 주력 메모리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새로운 OS인 윈도98과 인텔의 고성능 CPU인 펜티엄Ⅱ가 출시되면서 고속 D램의 수요가 폭증, 꾸준한 가격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LG반도체의 고속 D램 시장 점유율이 급상승한 것은 지난 7월 이후 PC100용 64M SD램 생산 비중을 전체의 92% 이상으로 끌어올리면서 공급량 자체를 크게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세계 주요 D램 업체들이 PC100용 D램 시장 생산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으나 일부 업체들만이 안정적으로 제품을 양산하고 있으며 이들도 대부분 생산 비중이 30~50%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LG반도체의 영업 총괄인 구덕모 전무는 『고속 D램에 대한 정확한 시장 예측을 통해 이 분야를 전략적으로 육성한 것이 적중했다』면서 『올해 총 6천3백만개의 PC100용 64M SD램을 수출, 세계 시장 점유율을 25%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반도체 시장 조사기관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64MD램 공급량은 약 5억2천만개 수준이며 이중 PC100용 제품은 40%를 약간 웃도는 2억5천만개 정도가 공급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최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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