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전자상가] 대전둔산전자타운.. 중부상권 "지킴이"

중부권 최대의 컴퓨터, 가전제품 전문상가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는 둔산전자타운. 둔산전자타운은 IMF체제의 불황터널을 주말벼룩시장,제품공동구매 등을 포함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과 상인들의 단합으로 극복하고 3년만에 지역내 관련업종 시장점유율 30%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둔산전자타운은 대전정부 제3청사 개청에 따라 정부청사는 물론 관련업체의 이주에 따른 신규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 대대적인 판매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공동구매로 인한 가격경쟁력을 확보한만큼 청사에 입주하는 공무원 및 그 가족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특별할인 및 사은품 제공 등의 행사실시를 계획하고 있다.

더욱이 둔산전자타운이 위치한 대전 서부지역이 정부청사 및 대전시청, 법원, 통신회사 등 주요 기관과 업체들이 입주할 예정이며 지하철 1,2호선이 교차하는 등 대전상권의 중심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전자타운이 이를 대비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지난해 12월에 설립한 시장사업협동조합을 통한 공동구매, 공동판매전략. 최근들어 프라이스클럽, 까르푸, 마크로 등 대기업과 외국기업의 잇단 대형할인매장 개설로 상권이 위축되자 이들 할인매장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한다는 야심만만한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특히 대형할인매장에서 덤핑물건을 저가에 판매하는 등 공세적인 영업전략을 구사하자 조합기금을 활용해 대량구매 전략으로 맞대응하면서 지역상권을 지켜내고 있다.

조합의 공동구매 사업확대로 유통구조를 단순화시켜 판매가격을 5∼10%낮춰 외국의 대형할인매장보다 전자제품가격을 3%정도 인하해 판매한다는 것이 둔산전자타운의 기본 전략.

대전둔산전자타운 시장사업협동조합(이사장 안광승)의 현재 가입 업체수는 둔산전자타운 입주업체 1백80개 업체중 절반을 차지하는 90개 업체. 그러나 이러한 수치는 조합원 가입기준을 전자업종에 종사하고 대전에 본사를 둔 업체만으로 규정했기 때문에 실제로 전자타운의 전자, 정보통신 관련업체 90%가 가입한 셈이다.

조합이 주로 하는 사업은 제조업체로부터 물품을 공동구매해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일과 자금이 어려운 업체에게 낮은 이자로 자금을 대출해 주는 융자사업.

조합원 출자금 5천6백만원과 중소기업 공동자금 2억5천만원, 대전광역시에서 대출한 시설개체자금 4천5백만원등을 이용해 다른 업체보다 5% 포인트 저렴한 가격으로 물품을 공동구매해 조합원들에게 분배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컴퓨터 분야 입주업체중 15개업체는 이와는 별도로 각업체별로 3천만원씩 갹출, 총 4억5천만원의 별도의 기금을 만들어 컴퓨터,주변기기등을 공동구매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컴퓨터업체들은 현재 소비자들로부터 「다른 지역매장보다 컴퓨터 관련 물품이 저렴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향후 기금을 더욱 확대시켜 값싸고 질좋은 컴퓨터 및 주변기기를 소비자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둔산전자타운 시장사업협동조합이 상가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사업은 벼룩시장. 주말마다 상가 3,4층 상우회 회원 80여개 업체가 참여해 저렴한 가격을 물건을 판매하는 벼룩시장은 IMF이후 기존 컴퓨터를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몰려들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벼룩시장에 대한 소문이 퍼지면서 대학생 물론 초, 중, 고등학생,일반인,인근아파트 일대의 가정주부까지 이곳을 방문하고 있어 둔산전자타운의 입지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 이에따라 상가측은 컴퓨터 주변기기는 물론 다른 가전제품에 대해서도 벼룩시장에 참여시키는 방안을 현재 검토중에 있다.

상가업체들도 조합측의 이같은 사업에 대해 IMF사태 이후 침체된 둔산전자타운 경기를 활성화시키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판단, 조합을 통해 공동구매는 물론 공동판매, 공동홍보등의 다각적인 판촉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또한 금년말에 조합원 출자금은 현재 5천6백만원에서 1억1천만원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며 내년 공동사업자금 20억원 가량을 마련해 타지역 상가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물품을 구매,소비자에게 다가설 에정이다.

이와는 별도로 정부와 관련기관의 유통업체 지원자금을 활용해 조합경영을 돕고 있으며 「1가구 1차량 줄이기 운동」을 벌여 7천만원의 경상운영비를 줄여내는등 상가경영의 효율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고객서비스 확대방안으로 지난해 6월부터 컴퓨터AS센터를 설치해 외부에서 구입한 컴퓨터를 포함해 모든 제품을 무상이나 실비가격으로 AS해주고 있으며 컴퓨터 이용과 관련한 제반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또 외국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고장발생시 AS를 받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해 필립스와 산요등 외국제품에 대한 AS센터를 운영하는 등 고객서비스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전자타운은 현재의 30%에 이르는 이지역 가전,컴퓨터 시장점유율을 6,70%까지 끌어 올리고 중부권 컴퓨터 전자,혼수상가의 메카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지기 위해 몇가지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첫째 상가 입주업체의 업종정비로 상가내에 혼수와 관련된 업종을 몇가지 유치할 구상이다. 혼수용품업체를 유치함으로써 가전제품을 주축으로 하는 혼수와 관련된 종합상가로 만들 계획이다. 대형고객인 신혼부부를 노려 매출을 극대화시키며 원스톱쇼핑체제를 구축해 소비자의 편의를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둘째 대전, 충청권에서 상권을 다지기 위해 SW개발관련 벤처기업의 유치와 컴퓨터 전시회 및 경진대회를 개최하고 소비자를 위한 무료강좌를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대덕연구단지 연구원출신 SW벤처기업을 상가에 입주시켜 연구개발은 물론 상가 유통망을 활용한 제품판매가 이곳에서 이뤄지도록 추진한다는 것.

셋째 종합유통전산망 도입으로 현재 전국에서 거래되고있는 컴퓨터, 전자제품등에 대한 시중거래가격을 전산화해 시장정보를 순식간에 파악할 수 있는 체제을 마련키로 했다. 특히 유통시장 개방으로 외국 할인판매장과 대형매장이 국내 수요를 잠식해 나갈 것으로 전망, 타지역 전문매장과 연계하는 전산망을 구축해 현장대응능력을 극대화시키기로 했다.

넷째 전자타운 B동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자타운측은 현재의 상가만으로는 중부권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부족하다고 판단, 제2의 전자타운을 건립해 중부권 소비자에게 대형 전문매장으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갈 세부계획을 마련중에 있다. 실제방안으로 현입주업체들이 업체당 5백만원에서 2천만원까지 자체기금을 조성하고 정부에서 지원하고 있는 중소유통업 구조개선자금 50억원가량을 확보해 새로이 건립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대전=김상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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