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유일의 대단위 종합전자상가인 국제전자센터는 올해로 두 돌을 맞았다. 상가 개설 초기에 불어닥친 IMF 한파가 거세 상가매출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지만 이를 정면으로 헤치고 나가 최고의 전자상가로 성장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국제전자센터의 강점은 모든 전자제품의 값이 도매수준으로 저렴하다는 것 외에도 신설상가여서 상가분위기가 재래상가에 비해 깨끗하고 밝다는 점이다.
전자제품 백화점으로 손색이 없을만큼 말끔한 상가 분위기를 유지하고 1층과 12층에 마련돼 있는 전시장 공간에 품위있는 전시회를 개최해 쇼핑과 정보 및 지식제공의 장(場)으로 활용하기 위해 시설주와 상인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지난 3월과 4월에 상가오픈 1주년 기념행사로 컴퓨터 DIY행사, 고객 가장대회, 대규모 벼룩시장 등을 개최한 데 이어 오는 10월에는 교육용 소프트웨어 전시회를 유치하기로 했다. 또 11월에는 중형 서버/클라이언트 전시회, 12월에는 국내 신기술 가전박람회 등을 개최해 문화, 교육, 신기술에 관련된 다양한 전시회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국제전자센터는 2층 국내 가전제품, 3층 수입 가전제품, 4층 전문 오디오제품, 5층 통신제품, 6~8층 컴퓨터 및 주변기기, 9층 게임 및 소프트웨어 제품 등 4백여개의 전자제품 매장과 1백30여개의 부대시설로 구성돼 원스톱쇼핑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고소득층이 밀집돼 있는 강남구 서초동에 위치해 단순기능의 전자제품부터 최고급 기종의 전자제품까지 고루 갖추고 있으며 품격높은 서비스로 상당수의 고정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들어서는 상가활성화 및 쇼핑객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고객용 주차장을 종전 무료주차시간의 두배인 3시간으로 대폭 확대했다. 또한 올해 3월 서초구청 후원으로 실시한 바 있는 컴퓨터 벼룩시장이 주말상설시장으로 자리잡음에 따라 컴퓨터 특정 품목을 특정 일자에만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품목기획전과 경매행사를 지난 6월부터 실시하고 있다.
특히 월 1회 이상의 공익행사를 실시해 상가 고객들의 훈훈한 정을 음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등 인정이 넘치는 상가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국제전자센터는 지난 3월부터 불우어린이를 위한 성금모금운동, 헌혈행사를 전개하고 있는데 5월에는 2개월간 모아진 성금 2백7십여만원과 1백30여장의 헌혈증서를 백혈병을 앓고 있는 8세 어린이를 돕는 데 사용하기도 했다. 이 일 이후에도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모금운동을 아예 정례행사화했으며 현재는 타 전자상가와 연합행사로 실시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국제전자센터가 강남을 텃밭으로 일군 이유는 국제, 미래형 유통을 구축하기 위한 초석 다지기 작업의 일환이다. 먼저 국내 최고의 전자상가로 입지를 굳히고 장기적으로 세계 무역의 중심지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IMF 상황으로 국내 경제가 위축되긴 했지만 IMF를 졸업한 이후에는 중국, 러시아 시장 개척의 교두보로 성장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어 이를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상가 내실을 다지기 위해 상가내 근무자 교양교육을 내달부터 실시할 예정이며 현재 일부 비어있는 매장을 연말까지 1백% 완전입주 가능케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제전자센터협의회는 매장면적 10평 기준인 1구좌당 분양가격을 기존 2천만원대에서 1천만원 이하로 대폭 낮추거나 아예 받지 않기로 매장주들과 협의하고 입주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매장 임차인이 원매장주에게 매월 납부하던 60만~80만원의 임대료도 없애고 평당 1만5천원선의 관리비만 납부토록 하는 등 임차인의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했다. 이 경우 임차인이 부담하는 비용은 연 2백만원 안팎으로 현존하는 전자상가 가운데 임대료가 가장 싼 상가로 떠올랐다.
이외에도 협의회측은 현재 영업중인 매장 임차인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올해 초부터 매장 임대료 인하를 유도해 현재는 대부분의 매장이 임대료의 30% 가량을 인하했다. 이 결과 상가 입주율은 현재 90% 수준으로 높아졌으며 늦어도 연말께엔 1백% 완전입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전자센터는 보증금 및 임대료 등 각종 고정비용의 인하로 상가 매장 입주율을 높일 수 있음은 물론 비용부담 감소에 따른 상품 가격경쟁력 향상 효과를 가져와 전자제품 종합 할인점의 이미지를 굳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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