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진상가는 좋은 제품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는 도매상가의 대명사였습니다. 이러한 나진상가의 옛 명성을 되찾는 일은 불황극복과 동시에 이뤄야 할 과제입니다.』
최근 선임된 최재섭 나진컴퓨터상우회 회장은 나진상가의 중흥이라는 숙제를 스스로 걸머졌다.
용산 터줏대감인 나진상가는 전국의 딜러가 모여드는 잘 나가는 도매상이었다. 그러나 이 상가 인근에 새로운 상가들이 들어서면서 상대적으로 오래된 건물, 협소한 공간과 적은 입주업체수, 휴게공간 부족 등으로 활기를 잃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몰아닥친 IMF한파는 이곳 입주상인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상가활성화를 위해 단기적으로 두가지를 개선해 나갈 생각입니다. 저희 상가에서 판매된 제품에 대해 철저한 AS가 이뤄지도록 하고 친절한 상가라는 인식을 고객들에게 심어주는 것입니다. AS는 이미 기반을 갖춰놓았기 때문에 홍보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최 회장은 상가활성화는 찾아오는 고객들의 숫자를 늘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입주상인이 아닌 고객을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깨끗한 상가를 만들고 고객들의 휴게공간을 확충하는 것이나 고객에 대한 친절교육을 준비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 회장은 장기 상가활성화 계획도 마련해놓고 있다. 재임대매장이 많아 상가 공동이익 추구에 어려움이 많다고 보고 시설주로부터 매장을 임차한 사람이 매장을 직접 운영하도록 하는 한편 나진 전자월드와 전자월드로 표기돼 있는 입간판을 통일해나가는 작업도 추진키로 했다. 또 시설주인 나진산업과 협의를 통해 노후된 건물을 개보수해 상가가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지금은 상가환경이 열악하지만 상인들의 힘을 모아 새롭게 거듭나면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전자도매상가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같은 목표가 이뤄지면 IMF한파도 자연스럽게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최 회장은 회장에 선임되기 전부터 나진상가가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해 왔다. 그러나 재도약의 주역이 자신이 아니라 입주상인들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이들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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