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광장] "교수님 연구실적 PR하세요"

「서가에 숨어있는 빛나는 연구업적을 찾아라.」

대학이나 연구소의 학문적 성과나 교수들의 연구활동을 전문적으로 취재해 기사화하는 대행사가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미디콤(대표, 이재국). 미디콤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등장한 대학과 연구소 등의 연구업적 취재대행회사. 구성원 전원이 종합일간지 기자출신으로 구성된 이 회사는 대학과 연구소 등을 대신해 언론에 연구활동, 논문 등을 알리고 기사화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현재 이 회사가 언론홍보를 맡고 있는 대학은 건국대와 한양대. 연구소로는 한국검출기연구소와 한양대 정보통신원, 자연과학연구소, 의과학연구소, 건국대 동물자원연구센터, 사회교육원 등 10여개에 달한다.

이들의 주요활동은 연구실 서가에 숨어있는 소중한 학술연구 내용들을 세상에 알리는 것. 미디콤이 연구자를 직접 취재해 이를 각 언론의 지면별 성격에 맞도록 가공, 보도에 적합한 자료로 만들어 배포한다. 이들은 모두 전직 기자출신인 점을 십분활용, 철저하게 언론의 시각에서 취재하고 뉴스를 작성한다. 말하자면 작은 통신사의 기능이다.

서영준 취재팀장은 『그동안 대학의 보수적 경향으로 학술 및 저술활동을 대외에 알리는데 인색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교수들의 학술연구는 개인이나 대학만의 것이 아니라 사회적 자산이기 때문에 학문활동 결과를 사회에 알리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회사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대학과 교수가 아무리 훌륭한 연구내용을 가지고 있어도 이를 외부에서 알지 못하면 사장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자연계열과 같이 프로젝트 하나를 수행하는데 적게는 수 천만원에서 많게는 수 억원에 이르는 연구기획의 경우는 산학협동의 공동프로그램 개발을 위해서도 연구자들이 자신의 연구진행 내용을 적극 알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교수들이 직접 언론을 접촉하고 홍보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다. 따라서 미디콤은 교수를 대신해 연구실을 돌며 새로운 연구내용을 취재하고 이를 자료로 만들어 언론에 알리고 있다. 또 필요한 경우 언론과의 인터뷰를 주선하고 기고문 섭외 등도 도와준다.

반대로 사회적 이슈가 발생, 언론에서 전문가의 의견을 필요로 할 경우 관련분야 교수 가운데 전문가를 추천하는 역할을 맡기도 한다. 지금까지 70여명의 각 대학교수와 연구진들이 미디콤을 이용했다. 분야도 건국대 당뇨병센터 같은 의학분야를 비롯해 환경, 농화학, 유전공학 등 다양하다.

최근에는 한양대 공대 시스템공학연구소 김덕수교수의 「3차원CAD회의시스템」 개발, 생화학과 황승용교수의 유전자(게놈)를 단 한번에 검색할 수 있는 「DNA칩」 개발착수, 광고홍보학과 이현우교수의 「청와대-백악관, 삼성-GE 인터넷 홈페이지 비교연구」 등을 기사로 작성한 후 이를 신문 등에 제공, 큰 방향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미디콤의 서영준 팀장은 『외국의 경우 전문분야의 뉴스만을 취재해 언론사에 공급하는 뉴스공급사들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미디콤은 앞으로 대학과 연구소 뿐만아니라 벤처기업 등 지식집약형 산업분야 뉴스를 전문으로 발굴해 언론에 공급하는 뉴스공급업체로 성장할 것』이라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현재 미디콤은 일간지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기자출신 5명이 뛰고 있다.

<서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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