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역, 전자기기 생산 감소

98년도 아시아 각국의 주요 전자기기 생산은 통화하락과 경제위기를 반영해 전반적으로 저조하며 이 영향으로 10월 이후에는 부품 수주도 전년동기 수준을 2, 3%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분야별로는 특히 아세안 지역의 AV기기 생산이 전년 수준에 머무는 부진을 보이지만 휴대전화기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등 PC주변기기는 다소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사실은 일본전자기계공업회(EIAJ)가 「98해외전자공업동향조사」의 일환으로 마련한 「동남아시아의 조사보고서」에서 밝혀졌다고 일본 「전파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EIAJ의 부품운영위원회가 지난 5월 하순부터 6월 상순에 걸쳐 동남아시아 7개국에 조사단을 파견해 조사한 주요 전자기기 및 부품의 생산상황, 환율변동, 경제동향에 따른 전자업계 변화, 로컬 부품업체의 동향 등으로 토대로 하고 있다. 조사 대상은 한국를 비롯해 중국, 대만,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7개국이다. 인도네시아의 경우는 데이터자료만을 근거로 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우선 나라 및 지역별 주요 전자기기의 생산동향에 대해 올해는 전체적으로 저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의 경우 컬러TV, VCR 등 가전이 과잉생산, 재고증가, 가격하락의 악순환으로 이미 성장이 주춤한 상태이다. 홍콩을 포함한 화남(華南)지구도 지난해까지의 성장이 둔화돼 올해는 30년만의 마이너스성장과 함께 생산도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은 PC관련으로 호조이지만 중국 본토로의 생산이전이 가속하고 있다.

아세안지역은 전체적으로 컬러TV, VCR 등 AV기기 생산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HDD 생산은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에서 모두 전년비 7080% 증가가 예상된다.

이 보고서는 또 주요 전자부품 동향에 대해 휴대전화와 PC 및 그 주변기기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AV기기의 저성장으로 부품 수요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 로컬 부품업체의 동향에 대해 중국제 전자부품의 위협은 과거에 비해 크게 약화되고 있는 반면 한국과 대만세가 세트업체에 적극 공세를 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밖에 국제자재조달기구(IPO)와 관련해서는 홍콩IPO의 경우 중국 본토 공장의 부품공급 창구로서 활발히 기능하는 반면 싱가포르IPO는 기능이 타국으로 이전되는 등 축소되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신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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