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B업계, 외부 컨설턴트 활용 "붐"

국내 주요 PCB업체에 외부 전문 컨설턴트 활용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전자, 정보통신기기의 경박단소화 추세에 따라 PCB 제조기술이 하루게 다르게 발전하는 등 세계 PCB산업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자 자체 인력으로는 이같은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없다고 판단한 국내 주요 PCB업체들은 최근 들어 외부 기관이나 전문가들의 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내수보다는 해외 시장에 사업의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유력 PCB업체를 중심으로 외부 전문 컨설턴트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더욱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현재 국내 PCB업체들이 활용하고 있는 외부 컨설턴트는 일본 PCB 관련업체 및 기술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는 국내 PCB업체들이 일본업체와 합작이나 기술지원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일본의 PCB 관련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덕전자의 경우 다이요테크놀로지, 아즈마, 대창전자 등 일본 PCB 제조업체 및 장비업체로부터 PCB 기술개발 및 생산관련 기술,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다. 또 대덕전자는 현존하는 PCB사업 관련 컨설턴트 중 세계 최고 권위자로 알려진 일본의 나카하라 박사로부터 간헐적으로 경영컨설팅을 받고 있으며 일본 마쓰시타의 퇴역 기술자들로부터도 조언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리아써키트는 최근 국내 컨설팅업체인 삼일컨설팅으로부터 물류혁신과 관련된 기술자문을 받은 것을 비롯해 오오시마, 난조, 기토 등 서너명의 일본 출신 전문가를 컨설턴트나 기술고문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송동효 코리아써키트 사장은 개인적인 친분을 활용, 일본 PCB 전문가들로부터 기술, 경영 자문을 구하고 있다는 게 이 회사 관계자의 귀띔이다.

삼성전기는 일본 이비덴으로부터 기술을 전수받는 것 이외에 다케우치 등 일본 PCB 전문가들로부터 생산 인프라 구축과 관련된 자문을 받고 있으며 독일 SAP로부터는 사무혁신을 중심으로 한 전산 컨설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전자도 일본인 스미즈로부터 원판의 표면을 매끄럽게 하는 기술조언을 받고 있는 것을 비롯해 미국, 일본 PCB 전문가들을 활용, 특수원판 생산에 따른 기술지도를 받고 있다고 이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밖에 하이테크교덴은 합작처인 일본 교덴에서 파견된 기술자를 활용해 핀간 8라인이라 불리는 초미세 회로설계 기술을 개발했으며 청주전자도 2년 전 일본인 출신 전문 컨설턴트를 활용해 다층PCB(MLB) 라인을 최신 시스템으로 구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견 PCB업체의 한 사장은 『외국 기업으로부터 고가의 로열티를 주고 기술을 도입하기보다는 전문가나 전문 컨설팅업체를 활용하는 것이 더욱 경제적이고 노하우를 습득하기 쉽다』면서 『일본, 미국 등지에는 10만∼30만달러 정도만 주면 PCB 관련 전문기술을 전수해주는 컨설턴트가 수두룩하다』고 밝혔다.

<이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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