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과 위성통신의 진전으로 「언제 어디서 누구하고나」 통화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개인휴대통신(PCS) 분야만 해도 하루가 다르게 신기술, 신제품이 쏟아지면서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무게를 ㎏단위로 표시하던 휴대전화 단말기는 점점 작아져 이젠 아예 g단위로 전환됐다. 물론 크기 역시 답뱃갑보다도 훨씬 작아 호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앞으로도 경량화, 소형화 경쟁은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PCS의 기술은 이미 목표가 정해져 있다. 바로 차세대 이동통신인 IMT(International Mobile Telecommunication)2000이 그 종착역이다. IMT2000이 상용화하면 시공을 초월해 「무엇이라도」가 추가된다. 말로 하는 전화 외에도 팩스, 데이터, 영상전화 심지어 동영상 멀티미디어까지 하나의 전화로 해결되는 것이다.
IMT2000은 지상의 유무선통신은 물론 각종 위성전화까지 포함, 현존하는 모든 개인통신수단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다. 하나의 단말기만 가지면 미국과 한국에서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통화할 수 있고 필요한 정보는 데이터로 송수신할 수도 있다. 심지어는 전화기를 통해 미국에서 보내주는 영화까지 감상할 수 있다. 어떤 의미에서는 마치 인류가 우주를 들고 다니는 것처럼 정보통신의 신세상이 열리는 것이다.
이같은 IMT2000시스템이 국내에서도 마침내 개발됐다. 한국통신은 지난 96년부터 70여억원의 연구비를 투입, 10㎒ 대역폭의 광대역 코드분할다중접속(WCDMA)방식 모뎀칩을 장착해 IMT2000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체의 시스템을 개발, 최근 시연회를 가졌다.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데이터 전송속도는 기존 셀룰러폰 및 PCS폰보다 10배 이상 빠른 1백44kbps로 디지털종합통신망(ISDN)급에 해당하는 초고속이다. 전송속도만 따지면 현재 PCS나 셀룰러가 제공하는 데이터통신은 영상전화조차 감당하기 어렵고 동영상 멀티미디어를 송수신하기에는 역부족이다.
IMT2000은 고속 데이터서비스가 가능한 수준이다. 2000년대에는 꿈같은 전천후 PCS 서비스가 제공된다는 얘기다. 그날이 오면 지금처럼 기지국 문제로 휴대전화가 불통돼 불편을 겪는 경우는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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