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제1호가 발간되던 82년 당시 우리나라 전자산업 구조는 가전과 전자부품이라는 두개의 큰 줄기에 정보와 통신이라는 독립된 잔 가지 형태로 돼 있었다. 가전과 전자부품분야가 일찍 발달한 것은 국산화와 수출지상주의에 기반을 둔 5공화국의 전자산업 진흥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이다.
쾌속 성장하던 가전과 전자부품 중심의 전자산업은 그러나 90년대 들어 우루과이라운드(UR)의 타결과 세계무역기구(WTO)체제의 출범 등 개방과 무한 경쟁시대에 들어서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했다. 이때 전자를 포함한 모든 산업분야가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도약을 위해 내걸었던 모토가 정보화이다.
정보화에 대한 열기는 컴퓨터부문과 통신부문, 그리고 산전부문을 독자적인 산업으로서 정착시켜 나가는 계기를 제공했다. 「98전자정보통신산업 나무구조」에서 보듯 컴퓨터와 통신 부문은 전자부품이나 반도체를 동맥 삼아 우리나라 전자 산업부문을 떠받치는 양 축으로 뻗어나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산업적 측면을 고려할 때 컴퓨터와 통신부문은 가전부문에 비해 아직 불완전한 면이 없지 않다. 「98전자정보통신 산업 나무구조」에 나타난 개개의 열매들을 보면 가전부문의 경우 국내외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가진 것들임을 알 수 있다. 이는 가전부문이 내수와 수출에서 균형을 이루며 전자산업 토양에서의 터잡기에 성공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에 반해 컴퓨터와 통신 부분은 수출보다는 내수에 의존하는 것들, 또는 국산보다는 외산에 의존하는 것들이 다수를 차지함으로써 가전부문에 비해 산업적으로 매우 불완전한 구조임을 나타내주고 있다.
그러나 21세기 정보화시대에는 컴퓨터와 통신부문의 비약적 발전이 예상됨에 따라 이같은 불완전 산업구조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앞으로 전자정보통신산업은 사회와 경제활동 전반에 걸쳐 더욱 많은 영향력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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