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이 지난 82년 9월 22일 창간호를 발행한 지 15년 11개월여 만에 오늘 지령 3000호를 발행한다. 지난 82년 당시 언론통폐합 조치 등으로 우리나라의 언론환경이 극도로 위축되고 열악했는데도 오로지 전자, 정보통신산업의 기수가 되겠다는 사명감 하나로 국내 최초의 전문언론으로서 고고의 성을 올린 지 어느덧 16년 가까운 세월을 보내고 오늘 지령 3000호를 발행하니 감회가 새롭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회고하건대 오늘 지령 3000호를 발행하기까지 지난 16년 가까운 세월은 우리에게 숱한 시련과 도전의 연속이었다. 단지 전문언론이었기에 받아야 했던 냉대와 질시는 우리에게 때로는 깊은 좌절과 고통을 안겨주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언론으로서 외길 노력과 꼭 일구어 내고야 말겠다는 성장의지는 창간 이래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굴절된 바 없으며 많이 휘는 활이 더 멀리 가듯이 시련과 도전이 크면 클수록 우리는 오히려 더 큰 희망과 의욕을 불태웠다.
우리나라 전자, 정보통신산업이 이만큼 고속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도 전자신문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감히 자부하는 것도 전문언론의 구현과 전자입국의 사명감이 우리에게 크고 절실했기 때문일 것이다. 창간 당시만 해도 전자산업의 연간 수출실적이 겨우 22억 달러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10% 선에 불과할 정도로 미약했으나 오늘날에는 4백25억 달러의 수출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주요 수출산업으로 자리매김을 했으며 이로 인한 생산이나 고용효과 등 경제성장의 기여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전자, 정보산업 분야의 정론지로서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큰 밑거름 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것은 우리의 자긍이다.
그러나 전문언론으로서 우리는 결코 이에 자만하지도, 안주하지도 않는다. 그것은 다가오는 21세기 정보시대를 개척해 나가야 하는 등 우리가 해야 할 일이 태산 같기 때문이다.
더욱이 21세기 세계경제는 디지털 혁명을 몰고온 인터넷과 글로벌 네트워크화로 파생되는 다양한 매체기술 및 응용서비스의 등장이 예고되고 있고 이는 우리에게 새로운 변신을 요구하고 있다.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기반으로 하는 인터넷 멀티미디어 서비스 시대의 전개는 이같은 변화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다. 또 동영상 정보의 활성화는 산업현장의 뉴스를 실시간으로 전해주는 인터넷TV방송이나 방송과 인터넷이 경합된 텔레미디어 등의 등장을 가능케 할 것이며 이것들은 앞으로 정보사회의 주요 언론매체로 부상할 전망이다.
따라서 전문언론으로서 전자신문도 이같은 변화에 부응해 적절한 대비책을 강구해 나가야 할 것이다. 산업이나 사회가 모두 전자, 정보통신을 기반으로 하여 움직이는 만큼 전자신문이 다루는 정보의 영역도 넓어질 것이며 취재활동도 사이버화의 영향으로 더욱 다양화해질 것이다.
또 앞으로는 뉴스 속보성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신문제작도 독자의 주문에 따라 이뤄질 것이며 영상정보 제공도 활성화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 나가야 할 것이다.
전자신문은 세계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디지털 경제체제 구축에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주는 전문 언론기관으로서 맡은 바 역할과 사명을 다해 나갈 것이다.
전자신문이 창간정신에 따라 지금까지 우리나라 전자, 정보통신산업의 기수로서 과감성, 참신성, 전문성을 소중히 해 왔듯이 앞으로도 이같은 창간정신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정보통신, 컴퓨터, 네트워크, 전자기술, 방송, 전송방식 등 하루가 다르게 급변해 가고 있는 전자, 정보통신 분야의 새로운 개발기술은 우리의 창간정신과 함께 도전과 극복을 계속하면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갈 것이다.
더욱이 21세기를 준비해야 하는 우리에게는 정보사회의 조기실현과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시대의 조기 종식이라는 국가적 명제가 있다. 정부, 기업, 가계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일대변혁을 가져올 정보사회의 조기실현과 IMF시대의 조기극복은 곧 정보화로서 경쟁력 강화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책무는 막중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오늘 지령 3000호를 발행하면서 국내 전자, 정보통신산업의 정론지로서 산업발전과 국가발전의 밑거름이 되고 나아가 21세기 새로운 정보사회 개척의 첨병이 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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