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전자상가, 백화점, 가전양판점들이 월마트 등 할인점의 가전제품 저가공세에 맞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월마트와 E마트, 킴스클럽 등 창고형 할인점들이 최근 29인치 컬러TV를 비롯한 일부 가전제품 판매와 관련해 치열한 가격내리기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가전양판점인 전자랜드21을 비롯, 테크노마트와 국제전자센터 등 대형전자상가와 시내 주요 백화점들이 맞대결을 벌일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전자랜드21은 현재 취급하고 있는 가전제품 가운데 월마트, E마트와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지킬 수 있는 제품을 선별, 다음주부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는 현재 자신의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컬러TV의 경우 저가경쟁을 촉발한 대우 「DTQ-2965FWS」 제품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제품에서 월마트와 E마트 분당점 제품보다 가격이 싸거나 비슷하고 VCR, 냉장고, 전자레인지는 오히려 8천원 정도 저렴한 것으로 파악하고 이들 제품을 중심으로 새로운 신문광고와 지역 전단지를 제작해 각 가정에 배포하기로 했다.
용산전자상가를 비롯해 테크노마트, 국제전자센터의 가전매장들도 최근 상우회를 중심으로 월마트의 가격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차례 대책모임을 갖고 구체안 마련에 들어갔다.
상가 가전매장은 우선 전자업체에 고객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특별기획가 상품 공급을 요청하는 한편 현재 판매되고 있는 일부 가전제품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추고 「가전제품은 전문 전자상가가 가장 싸다」는 내용의 홍보물을 제작,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집중적인 홍보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롯데, 신세계, 현대, LG, 경방필 백화점도 상가 가전매장처럼 우선 특별기획가 제품을 통해 고객방문을 유인한다는 전략 아래 최근 삼성, LG, 대우전자 등에 특가판매용 기획제품 공급을 요청해놓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신규 할인점이 고객을 확보하고 가격파괴 전문업체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자신이 취급하고 있는 2만∼4만종의 제품 가운데 가전제품 한두 종을 앞세워 특가판매에 나서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지만 최근 월마트와 E마트의 TV 가격인하 경쟁의 반향이 너무 커 자칫 할인점의 가격인하 경쟁이 가전제품의 가격질서를 무너뜨리는게 아닌가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하, 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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