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을전자, 부도처리의 파장

그동안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려온 헤드분야 중견업체인 갑을전자(대표 박시호)가 지난 13일 주택은행 동남광화문지점에 돌아온 12억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됨에 따라 국내 헤드업체의 판도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이번 갑을전자 부도는 국제통화기금(IMF) 이후 몰아닥친 부실경영에 따른 대기업의 연쇄부도의 한 전형으로 모기업인 (주)갑을이 IMF 이후 자금난을 겪으면서 최근 워크아웃 기업으로 선정돼 계열사의 지급보증이나 자금지원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갑을전자는 경색된 현금흐름이 가중돼 끝내 부도의 결말을 보게됐다.

특히 갑을전자는 모기업의 대외적인 신뢰도를 믿고 집드라이브와 자기저항(MR)헤드 등의 차세대 제품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것을 비롯, 스리랑카 등 해외공장 설립 등 공격적인 사업을 펼쳐오면서 IMF 이후 금융권으로부터 조기상환 압력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갑을전자는 부도처리 하룻만인 14일 인천지방법원에 화의절차 개시 신청을 함으로써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갑을전자 내부에서는 모기업의 경영난으로 그동안 자금난을 겪어오면서 각종 루머에 시달여왔는데 이번 부도로 오히려 홀가분한 분위기다.

갑을전자는 그동안 헤드 중견기업으로 대외적인 인지도가 높을 뿐 아니라 채권그룹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상태여서 법원 회의절자 개시 결정을 낙관하고 향후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갑을전자는 얼마전 세계 최초로 개발한 1백44MB용 집드라이브의 양산체제를 서둘러 구축하는 한편 월 30만개 이상의 헤드를 삼성전자에 납품하고 있는데 연말까지는 50만대 이상 생산체제를 갖춰 나가기로 했다.

특히 갑을전자는 부도 이후 직원들의 별다른 이동없이 업무에 전념하고 있는 것이 재기가능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아무튼 업계에서는 국내 헤드 분야의 쌍두마차인 태일정밀에 이어 갑을전자도 부도로 결말됨에 따라 이러다가 국내 헤드산업이 붕괴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양봉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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