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 가격 회복될까...

「상반기 막판에 가격상승세로 반전된 컬러모니터용 브라운관(CDT)의 가격동향은 앞으로 어떤 궤도를 그릴 것인가.」 일단 브라운관 3사들은 일부 일본과 중국 금융시장의 불안정으로 인한 불안감이 없지 않으나 최근의 가격상승세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에 별다른 이견이 없다.

그 이유는 3가지다. 우선 브라운관의 라이프사이클을 미뤄볼 때 3,4분기와 4,4분기가 브라운관시장에서 최대 성수기라는 점이다. 브라운관업체들은 상반기와 하반기의 매출 비중이 4 대 6인 점을 감안, 하반기 물량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음으로 업체들의 재고가 없다는 점을 들고 있다. 통상적으로 업체들은 8%선을 적정재고로 유지해 왔으나 CDT가격이 급락하면서 PC, 모니터, 브라운관업체들이 연쇄적으로 재고를 줄여 제로베이스를 유지해왔다. 따라서 재고가 소진됨에 따라 업체들이 통상수준으로 재고를 유지할 경우 가수요까지 유발, CDT의 물량 증가는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가격이 폭락하면서 브라운관업계가 한계에 이르러 가격상승을 주도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브라운관업체들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CDT의 가격이 제조원가를 밑돌면서 생산성 배가운동과 원가절감 등으로 CDT의 가격하락에 대응해 왔으나 이같은 노력으로 가격하락에 대응할 수 없어 감산에 나서는 등 근본적으로 공급과잉을 치유하는 데 노력해왔다.

특히 세계시장의 30%를 점하고 있는 국내 브라운관업체들은 환율하락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렸으나 환율이 오히려 상승하면서 이같은 이익도 줄어들어 더 이상 가격하락을 방치할 수 없는 입장에 놓였다.

따라서 브라운관업체들은 CDT의 가격을 제조원가수준으로 상승시켜야 한다는 입장에 의견일치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가격은 상승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CDT 가격상승에 있어 일본과 중국문제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체들은 불안정한 상황을 보이고 있는 일본의 엔화가 1백50엔대를 돌파할 경우 일본업체들은 한국업체들에 밀려 채산성이 맞지 않아 생산을 줄여온 15인치와 17인치 CDT의 생산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현재 가격상승을 보이고 있는 이 시장에서 가격경쟁은 다시 전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중국이 양쯔강의 홍수를 이겨내지 못하고 위완화를 절하했을 경우 역시 브라운관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일본 엔화와 중국위완화의 동향이 급격하게 변하지 않을 경우 브라운관 가격은 상승할 수밖에 없는 여건조성으로 올 연말까지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철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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