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영업실적 결과 삼화콘덴서그룹의 콘덴서제조 계열사인 삼화전기와 삼화콘덴서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상반기에 삼화콘덴서는 매출증가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기록한 반면 오히려 삼화전기는 매출감소세를 극복하고 수익을 거둬들인 것.
삼화콘덴서그룹의 모기업인 삼화콘덴서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상반기의 2백91억원에 비해 45억원 가량 증가한 3백36억원을 올렸으나 당기순이익에서는 3억2천만원의 적자를 기록함으로써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반면에 삼화전기는 올 상반기 매출 6백9억1천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6백30억원에 비해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11억2천만원으로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IMF 이후 인원감축을 통해 판매비와 관리비를 낮춘 두 회사 모두 흑자가 가능할 수도 있었지만 삼화콘덴서는 제조원가 상승과 이자비용 증가 때문에 적자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삼화콘덴서는 환율상승으로 인한 수입원재료비 부담증가가 무엇보다도 크게 작용했는데 제조원가가 지난해 2백13억원에서 올해 2백54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에 반해 삼화콘덴서와는 달리 제조원가가 5백2억원에서 4백46억2천만원으로 크게 낮아져 흑자에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처럼 두 회사의 제조원가가 상반된 수치를 보인 것은 원자재의 수입의존도 차이 때문인데 수입의존도가 낮은 삼화전기가 환율상승의 영향을 적게 받은 반면 상대적으로 수입의존도가 높은 삼화콘덴서는 환율상승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구조조정으로 판매비와 관리비를 아무리 감소시키더라도 원자재 가격상승으로 인해 제조원가가 높아진다면 「구멍난 독에 물 붓기」가 될 뿐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실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권상희 기자>
많이 본 뉴스
-
1
삼성, 첨단 패키징 공급망 재편 예고…'소부장 원점 재검토'
-
2
정보보호기업 10곳 중 3곳, 인재 확보 어렵다…인력 부족 토로
-
3
“12분만에 완충” DGIST, 1000번 이상 활용 가능한 차세대 리튬-황전지 개발
-
4
최상목 “국무총리 탄핵소추로 금융·외환시장 불확실성 증가”
-
5
삼성전자 반도체, 연말 성과급 '연봉 12~16%' 책정
-
6
한덕수 대행도 탄핵… 與 '권한쟁의심판·가처분' 野 “정부·여당 무책임”
-
7
美 우주비행사 2명 “이러다 우주 미아될라” [숏폼]
-
8
日 '암호화폐 보유 불가능' 공식화…韓 '정책 검토' 목소리
-
9
'서울대·재무통=행장' 공식 깨졌다···차기 리더 '디지털 전문성' 급부상
-
10
헌재, "尹 두번째 탄핵 재판은 1월3일"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