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분기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PC출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감소해 1.4분기에 이어 계속 침체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IDC의 예비자료에 따르면 아시아지역의 계속되는 경제위기로 인해 2.4분기 일본을 제외한 아, 태 PC시장은 작년동기비 5%가 줄어든 2백54만8천대가 출하됐다. 이는 당초 IDC가 예상한 1.4% 감소율보다 더 떨어진 것이다.
또 경기침체로 저가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짐에 따라 전체 매출은 작년동기비 35%가 줄어들었다. 여기에 중국이나 인도 등 PC수요가 활발한 국가에서 특히 제품 가격하락세가 두드러지는 것도 전체 매출감소의 주요인으로 작용한다고 IDC는 분석했다.
업체별로는 컴팩 컴퓨터가 디지털 이퀴프먼트 합병에 힘입어 시장점유율 9.8%로 1위를,IBM은 8.4%로 2위를 기록했고 휴렛패커드(5.5%),중국 레전드(4.6%),대만 에이서(4.4%)가 각각 3∼5위를 차지했다.
이중 지난 1분기 5위였던 레전드는 중국시장 확대에 힘입어 판매가 작년동기비 55% 늘어 나면서 에이서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선 반면 에이서는 주력시장인 동남아지역의 침체로 판매가 작년동기비 31% 줄어 들면서 5위로 내려앉았다.
국가별로는 중국시장이 작년동기비 28% 증가한 가운데 일본에 이어 여전히 2위를 지켰으며 인도는 38.5%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반면 한국시장은 40.3%가 감소해 호주에 이어 4위에 머물렀고 역시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인도네시아와 태국의 PC출하량은 각각 90.2%와 58%가 줄어들었다.
한편 IDC는 아시아지역의 경기회복 기미가 아직 보이지 않는데다 아, 태시장을 주도해 온 중국이 최근 PC밀수입에 대해 강력한 단속을 벌임에 따라 시장확대에 제동이 걸리는 한편 일본 엔화의 계속된 하락이 지역경제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향후 아, 태PC시장은 더 침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구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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