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새한이 최근 스티븐 스필버그의 감독의 화제의 영화 「아미스타드」의 비디오 제작을 놓고 고민에 빠져 있다. 다름아닌 이 영화의 런닝타임이 무려 2시간40여분에 달해 비디오 한개에 담기에는 너무 벅차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2개로 만들어 출시하는 일도 쉽지 않다. 판매가가 상승하는 결과를 초래함으로써 흥행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프로테이프의 녹화 수용능력은 약 1백60∼1백70분 정도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시간상으로는 1개로 제작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럴 경우 의무적으로 녹화, 방영해야 하는 공익광고도 내보내지 못하는 상황이 빚어질지도 모른다는 것. 특히 녹화 수용능력의 80% 이상을 채울 경우 테이프 불량률이 크게 증가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새한은 따라서 일부 장면을 삭제, 런닝타임을 줄이든지 아니면 2권1조로 제작해야 하는 양단간의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러나 후자쪽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시간을 줄이기 위해 일부 장면을 자의적으로 삭제할 경우 이 영화의 공급사인 드림웍스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2권1조로 제작하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니다. 판매가격이 상승하는 결과를 초래, 판매량이 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예컨대 5만개의 판매 예상량이 4만개로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손익계산을 해보면 1개짜리로 제작, 5만개를 판매했을 경우 약 13억7천5백만원(부가세 포함)의 판매수입이 2권1조일 경우에는 판매량이 줄어 약 14억원(4만세트 예상)의 판매수입이 예상된다. 따라서 2권1조로 제작,판매할 경우 부대비용을 포함하면 수익률이 크게 낮아진다. 이같은 손익계산 예측이 그나마 적중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영화공급사와 심한 책임공방이 벌어질 수도 있다.
1개짜리로 제작해 수익을 챙길 것인가, 아니면 작품을 고려해 2권1조로 해 판매할 것인가. 어찌됐든 새한은 20일 이전에 양자택일을 해야 한다.
<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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