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 월드] 장수제품은 광고가 만든다

국내 대표적인 장수제품을 꼽으라면 롯데칠성의 「칠성사이다」를 비롯, 농심 「새우깡」, 동아제약 「박카스」, 조선맥주의 「하이트 맥주」 등을 떠올린다.

이들 제품의 공통점은 불경기든 호경기든 상관없이 왕성한 광고활동을 벌인다는 것이다.

미국 등 선진국 업체들의 광고기법인 불경기 일수록 광고에 더욱 투자해 호경기에 덕을 보라는 메시지를 이들 장수제품들은 실천하고 있다.

한편 장수제품의 경우 높은 브랜드 충성도에 힘입어 매출도 뒤따라 주기 때문에 광고에 투자할 수 있다는 여력도 나오는지 모른다.

지난 50년 동안 우리국민들과 함께 해온 국내 고유브랜드인 롯데칠성의 칠성사이다는 「맑고 깨끗한 맛 칠성사이다」라는 상표 인지도가 이미 대다수 소비자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고 판단, 지난 8년 동안 지속해온 자연친화 광고캠페인을 잠시 접고 지난 4월부터는 비교광고로 광고전략을 바꾸었다.

콜라제품과 구체적인 성분비교를 통해 사이다의 장점을 살리고 있는 칠성사이다는 신세대 모델을 등장시켜 「난 깨끗한 게 좋아」라는 메시지를 강조하는 등 시대의 흐름에 맞춰가는 동시에 광고 타켓별로 매체와 광고표현법을 달리하는 일대일 광고활동을 펼치고 있다.

농심 「새우깡」은 50년된 장수브랜드로 『손이가요 손이 가 새우깡에 손이가요』란 CM송으로 익숙해져 있는데 그동안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한다는 기본적인 틀에서 잠깐 벗어나 신세대들을 포섭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젊게 정비하고 있다. 신세대 가수중에서 인기가 높은 SES여성 트리오를 등장시켜 신세대들에게도 공감대가 형성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동아제약의 박카스광고는 최근 「노력하는 사람」과 함께한다는 컨셉트를 가지고 대학생층 젊은이들을 등장시킨 광고로 불황속에서도 활발한 광고활동을 벌이고 있다. 여름 방학기간 동안 국토순례대행진 등 광고타킷에 맞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를 병행해 높은 광고효과를 거두고 있다. 50년 이상된 장수브랜드 박카스는 대학생들에게 맞는 적극적인 광고전략으로 당장의 매출향상 보다는 브랜드 이미지를 호의적으로 쌓아가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하이트맥주도 지하 1백50미터 천연암반수라는 초기광고에서 월드컵대표선수를 등장시켜 대표맥주로 이미지를 바꾼 후 최근에는 기를 살리자는 5초짜리 게릴라식 코믹형 멀티광고로 시선을 끌고 있다. 경쟁사와는 달리 한 브랜드만을 고집, 오랜된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상쇄시키고 있다.

<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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