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사이버 해결사 이희권 변호사

변호사가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에 홈페이지를 만들어 무료상담을 해주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인 이희권 변호사(54)는 3년 전 인터넷에 개인 홈페이지를 구축, 학생이나 서민 등 통신인들이 법과 관련한 서비스를 언제든지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변호사는 지난 90년대초 강릉지방법원 지청장 시절 컴퓨터와 인연을 맺으면서 이제는 컴퓨터(통신)가 생활의 일부분으로 자리잡았다.

현재 고향인 전라남도 군산시에서 변호사 생활을 하고 있는 이 변호사는 30년 이상 공부해온 법률서적보다 컴퓨터 관련 서적이 더많을 정도로 컴퓨터 전문가로 변신했다.

법조계 관련 인사들이 일부 홈페이지를 만들기는 했으나 아직 초보단계인 데 반해 이 변호사는 무료 법률상담코너 및 자신과 아내의 그림을 담은 사이트, 채팅, 대화방 등 공개 자료실 3개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을 정도다.

이 변호사의 홈페이지(http://www.hitel.net/~higgins) 무료 법률상담코너에는 하루 2, 3건의 상담요청이 들어와 지금까지 1천여건을 무료로 답변해주었다. 이들 대부분은 PC통신을 이용하는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의 주민들로 무료상담 후 서울지역 변호사들에게 변호업무가 돌아가 흔한 말로 「남 좋은 일」만 하고 있다.

최근 IMF로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고 실직자가 대거 등장하면서 보증관계에 휘말려 고생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실제로 이같은 사례에 접한 통신인을 상담,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상담해주었다.

법적절차를 몰라 피해를 당하는 서민들을 도와주고 싶어 홈페이지를 만들었다는 이 변호사는 『정확한 변호상담 등의 도움을 주기 위해 2, 3일 정도 답변이 밀리는 경우가 많다』며 양해를 구한다.

이 변호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대법원 홈페이지와 연계한 국내 법령, 판례검색, 판례속보를 비롯해 전국 각급 법원에서 진행중인 사건 현황검색, 법률자료 소개, 법률사무소 소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환갑을 바라보는 이 변호사는 5개 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고 그림(서양화)에도 일가견이 있어 국내외 유명 화전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91년 법률연수차 1년간 프랑스에 머물면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프랑스 지방화전인 「르 살롱전」에서 입선한 데 이어 92년도에는 우리나라 전국 공무원 서화전에서 서양화 부문 금상을 수상하는 한편 개인전을 76년, 92년 두차례 열 정도로 그림실력도 수준급이다.

변호사 업무와 전혀 무관할 것 같은 그림 소질에 이어 쉰세대가 10대들의 전유물로 여겨져왔던 인터넷 등 PC통신에 3개 사이트를 운영하는 등 변호사, 화가, 웹마스터의 세 가지 전혀 다른 분야를 통달, 일반인들과 다르다는 것을 금방 느낄 수 있다.

이같이 여러 분야를 섭렵할 수 있었던 것은 『한가지 일에 몰두하면 끝을 보는 성격 탓』이라고 이 변호사는 말한다.

컴퓨터 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도 컴퓨터라는 용어에 호기심이 발동해 도스, 윈도 등 기초부문부터 파고들어 지금은 인터넷 등 통신을 꿰뚫고 있을 정도다.

요즘도 하루 2, 3시간 홈페이지를 관리하거나 인터넷을 통해 상담에 응하는 이 변호사는 『정보사회에서 컴퓨터와 인터넷을 모르면 5~10년 후에는 지금 우리가 아프리카 원시인을 보는 것과 다를바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처음 시작하는 것이 어려울 뿐이지 고시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쉽다고 말하는 이 변호사는 공부하는 변호사, 봉사하는 변호사,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변호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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