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부문과 구매 부문을 수직적인 관계에서 수평적인 관계로 변경함으로써 제품 개발기간의 단축과 원가절감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삼성전기(대표 이형도)는 올 초부터 제품개발 단계에서 연구와 구매인력을 통합, 운영하는 페어소싱(Pair-Sourcing)제도를 시행해 상반기에만 5백75억원의 원가를 절감했다. 페어소싱제는 제품개발 활동은 물론 가치공학(VE), 제품국산화, 제안 등의 개선활동시 담당 연구부서와 구매부서, 담당연구원과 구매인력이 한 조를 이루어 가장 경쟁력 있는 업체를 신속히 발굴, 적용하는 제도.
이 회사가 도입한 페어소싱제도는 지금까지 제품개발 관행에서 보면 파격적인 일. 즉 기업들은 제품개발에 나서면서 연구인력들은 원부자재의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연구에 필요한 부품을 조달, 개발을 진행해왔다. 그 결과 개발완료된 제품이 막상 양산에 들어갈 경우 부품을 원활하게 공급할 마땅한 협력업체가 없어 양산이 늦어지는 등 커다란 기회손실을 입어야 했다.
아울러 구매담당자 입장에서도 제품의 단가를 혁신적으로 낮추기 위해 원재료를 변경하려고 할 때 개발 부문과 업무 목표가 달라 업무진행이 어려운 게 현실이었다.
이 회사는 페어소싱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이같은 문제점을 거뜬히 해결하면서 오히려 개발기간의 단축과 원가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페어소싱제도의 도입으로 연구인력은 품질 및 원가면에서 경쟁력 있는 소재 및 부품업체의 정보를 신속히 입수, 제품개발 초기부터 적용함으로써 개발기간을 3분의 1로 줄일 수 있었으며 구매인력은 개발완료와 동시에 업체로부터 원자재를 공급받아 신속하게 양산을 지원할 수 있게 된 것.
이 회사는 8개 사업부 21개 아이템에 페어소싱제도를 적용한 결과, 상반기중에 개발기간을 3분의 1 단축함으로써 연구개발 건수가 30% 증가하고 VE, 국산화, 제안활동으로 5백75억원의 원가를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업무 성격이 서로 다른 연구인력과 구매인력이 한 조를 이루어 업무를 진행하는 페어소싱제도는 부서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데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면서 『올해안 에 페어소싱제도의 확산으로 연구개발 건수 30% 향상과 1천3백억원의 원가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철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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