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이중층 콘덴서 "기대주"

전기이중층(Electric Double Layer) 콘덴서가 향후 콘덴서업계를 이끌 유망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기이중층 콘덴서는 활성탄 전극과 유기계 전해질의 경계면에 정전층을 만들어 전기이중층 상태를 유전체의 기능으로 이용해 전지와 마찬가지로 전기를 축적시키는 기능을 하는 콘덴서. 8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실용화돼 반도체메모리를 중심으로 각종 전자기기의 메모리 백업용으로 사용됐으나 용량이 작아 용도확대가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소형화와 대용량화가 진행돼 호출기를 중심으로 한 이동통신용으로의 수요가 늘고 있으며 짧은 시간 충전과 긴 수명을 장점으로 가전 및 컴퓨터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다.

대용량화가 실현될 경우 도로표시 분야, 전기자동차용 전원 등으로도 응용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해에는 일본 에르나社가 정전용량을 1백F(패러드)까지 확대한 전기이중층 콘덴서를 개발, 자동차용 전원으로도 사용이 가능하게 됐다.

이와 함께 이중층 콘덴서는 니카드전지에 비해 가볍고 가격이 저렴하며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환경도 파괴하지 않는 무공해 제품으로 리튬전지와 니카드 전지의 대체품으로 장래성이 기대되고 있다.

이동통신기기용을 비롯한 메모리카드, 전자수첩, 카메라 등 소형기기의 백업용으로 시장이 확대되면서 일본에서는 에르나사 외에 마쓰시타전자부품과 NEC가 연간 2억개 가량을 판매하고 있을 정도로 시장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편 국내 수요량은 2천5백만개 정도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오는 2000년까지 평균 30%에 달하는 신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삼영전자와 삼성전기가 이중층 콘덴서를 개발,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국내에서 사용되는 제품은 수입산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도 대용량 활성탄 전극 개발과 제조기술 개발로 소형화, 대용량화, 모델다양화에 힘써야 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지적하고 있다.

<권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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