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 OS群" 윈도에 도전장

마이크로소프트(MS)의 데스크톱 운용체계(OS) 시장 지배는 계속될 것인가.

이 회사의 주력 상품인 윈도의 시장점유율은 86%. 여기에 도스를 합치면 90%의 시장을 MS가 독식하고 있다. 이 때문에 MS는 경쟁업체와 소비자 단체, 당국으로부터 독점 업체로 인식돼 끊임없는 견제와 감시를 받고 있다.

MS의 빌 게이츠 회장은 그러나 이같은 수치만으로 윈도가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는 견해를 인정하지 않는다. 윈도를 위협하는 많은 경쟁 제품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물론 경쟁업체들과 소비자 단체 등은 게이츠 회장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 단체들은 컴퓨터 제조업체들에 비MS 플랫폼을 선택품목화 해줄 것을 요구하는 등 MS에 대한 감시의 눈길을 떼지 않고 있다. 이들은 현재의 추세가 지속된다면 MS가 나머지 10% 시장마저 먹어치울지 모른다는 우려를 하고있다.

그렇다면 데스크톱 OS 시장에서 현재 나머지 10%를 나눠갖고 있는 마이너 제품들은 어떤 것이 있고 이들의 장단점과 그에 따른 성장 가능성은 어느정도일까.

분석가들은 시장 점유율면에서 마이너 제품군에 속하는 OS로 애플의 맥과 BeOS, 자바OS 그리고 리눅스 등을 들고 있다.

MS에 적대적이거나 윈도의 불안정성을 경험한 일부 사용자들은 이들 대체 OS에 커다란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이들은 아직은 주류 제품으로 부상하기엔 저마다의 약점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맥은 너무 비싸고, 자바OS는 일반 사용자보다는 IS부문에 적합하고, BeOS는 아직 시장 평가를 내리기엔 연륜이 너무 짧다는 지적이다. 또 리눅스는 일부 전문가를 제외한 데부분의 사람들이 사용하기엔 아직은 너무 어렵다는 평가다. 더욱이 이들 마이너 OS는 사용자가 파일이나 데이터를 다른 사용자들과 공유하려 할 때 호환성 문제가 있으며 솔루션도 한정돼 있다.

그러나 이같은 약점에도 불구하고 이들 OS의 성능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어 이 중 일부는 주류로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선 맥OS는 몇년간 점유율이 계속 감소해 왔으나 최근 애플이 실지 회복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애플은 이번 여름에 새로운 브라우징 기능을 채택, 인터넷 활용도와 파일전송 속도를 개선한 맥OS8.5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하반기중엔 「랩소디」로 알려진 네트워크 OS를 발표할 예정인데 이 OS는 펜티엄을 포함한 비애플 플랫폼도 지원하며 출판 및 인터넷 애플리케이션 서버 역할을 할 전망이다.

그러나 애플이 최대 역점을 두고 있는 야심작은 내년 하반기에 나올 「맥OS X」다. 이 제품은 랩소디의 성능과 안정성에 맥OS의 데스크톱 지원 기능을 결합한 것으로 멀티태스킹과 메모리 보호 등의 기능을 갖고 기존 맥 응용프로그램과도 호환되도록 설계될 예정이다.

그러나 맥OS X의 발표가 맥의 시장 영향력 퇴조를 막기엔 시기가 너무 늦었단 지적도 있다. 시장조사 회사인 IDC는 96년 5.6%였던 맥OS의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4.6%로 떨어졌으며 오는 2001년엔 1.9%로 더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맥OS는 여전히 전문가 수준의 그래픽 디자인과 전자출판 시장에서 최상의 품질을 제공하는 제품으로 남을 전망이다.

한편, 신생 OS로 그동안 매킨토시용으로만 공급돼 온 BeOS의 일반 PC 버전이 지난 3월 첫선을 보였다. 제품 개발업체인 Be사는 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하고 오는 9월 신버전(4.0)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아직까지는 BeOS를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과 하드웨어가 드물지만 4.0 버전의 발표시점엔 제법 많은 지원 제품들이 나올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안정된 멀티태스킹과 멀티프로세싱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 OS는 실제로 최근 문서작성, 표계산 및 프리젠테이션 그래픽 소프트웨어를 포함하는 업무용 슈트를 지원받기 시작하는 등 지원 애플리케이션이 늘고 있다.

Be사는 이에 따라 앞으로 전자출판과 웹디자인, 멀티미디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지만 신생업체로서 어느정도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지 아직은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이에 비해 선 마이크로시스템스의 자바OS는 아직 초기단계 제품이면서도 인터넷 표준언어인 자바의 영향력 확산에 힘입어 그 가능성을 크게 인정받고 있다.

특히 선이 최근 IBM과 공동으로 기업용 자바OS와 함께 개발툴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용 개발키트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 것은 네트워크 컴퓨터(NC) 중심의 기존 자바OS 전략을 수정해 그 적용 분야를 확대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는 모든 플랫폼에 자바가 채용되도록 하겠다는 선의 전략과도 일치하는 것이며 특히 OEM 개발키트 발표는 앞으로 자바OS가 휴대형 전자기기 시장에서 MS의 윈도CE와 직접 경쟁하게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선의 자바OS의 성공여부는 무엇보다 NC의 보급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확대되느냐에 좌우될 전망이다.

분석가들은 한편, 도 최대의 경쟁 OS가 될 가능성이 있는 제품으로 리눅스를 꼽고 있다.

소스 코드가 완전 공개된 유닉스 변형판인 이 OS는 인터넷을 통해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내려받기해 사용할 수 있는데다 최근들어 주요 소프트웨어 업체들로부터 폭넓은 지원을 받으면서 세력 확장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특히 이 제품은 많은 컴퓨터 전문가들의 자유로운 성능개선 노력으로 강력한 네트워킹 기능을 실현한데다 사용 간편성과 응용프로그램 다양화 등으로 앞으로 데스크톱 사용자 기반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DC는 리눅스의 점유율이 97년 2.4%에서 오는 2001년 4.2%로 증가하면서 맥OS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마이너 OS들의 부침에도 불구하고 윈도의 아성은 상당기간 견고하게 지탱될 것이라는 데 분석가들은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

<오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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