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간 증가를 계속해 온 일본의 공작기계 수주가 올 상반기에는 감소로 돌아서는 한편 내, 외수 수주액이 역전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일본경제신문」 등 일본의 주요 신문에 따르면 일본 공작기계공업회가 최근 발표한 「공작기계 수주동향」에서 98년 상반기(16월) 수주 총액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6% 감소한 5천4백억9백만엔으로 집계돼 93년 상반기 이후 처음으로 전년동기실적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일본 공작기계 수주의 감소는 국내경기 침체에 따른 내수의 극심한 부진이 직접적인 원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기간 수주 내역을 보면, 내수는 2천6백21억5백만엔으로 전년동기비 16.8% 감소했다. 금융기관의 대출 자제 영향으로 중소기업들의 투자 의욕이 크게 위축되고 일반기계를 비롯해 조선, 전기, 철강 분야 등의 대기업들도 투자를 유보하고 있는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수출은 13.5%나 증가한 2천7백79억4백만엔으로 사상 처음으로 내수를 웃도는 호조를 보였다. 금융위기로 내수침체가 극심한 동남아시아는 부진을 보였지만 미국과 유럽은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했다.
한편 7월 중 공작기계 주요 8사의 수주액은 전년동기비 9% 감소한 3백45억2천2백만엔으로 집계돼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내수는 32.2%나 줄어든 1백45억6천7백만엔에 그친 반면 수출은 1백99억5천5백만엔으로 22.6%나 늘었다.
이에 따라 공작기계공업회는 98년도 연간 수주액이 1조엔대를 밑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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