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목표는 교육과 연구의 국제화입니다. 이는 궁극적으로 교수, 학생, 경영 모두가 미래지향적인 사고방식으로 거듭나야 이룰 수 있습니다.』
KAIST가 지난 6월 과학기술계 정부출연연구기관 중 처음으로 기관장 공모제를 통해 총사령탑으로 선출한 최덕인 신임 원장은 취임일성으로 학교발전의 핵심으로 교육과 연구의 국제화를 꼽았다.
그의 국제화에 대한 주장은 남다르다. 이는 국내 물리학계의 거물로 그간 많은 외국 전문가들을 접했고 국내 과학기술과 외국의 선진기술 차이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데서 출발한다. 그는 국내 기술수준을 외국과 상대할 만큼 발전시킨 후 국제화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국제화에 나서야만 외국과 경쟁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올해에는 정부예산과 민간기업 연구수탁고를 모두 합치면 7백억원에 달하는 만큼 경영에 큰 어려움을 없을 것으로 예상되나 내년에는 정부가 산하기관에 대한 지원 예산을 줄일 예정이어서 KAIST 지원을 정부에 요구하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입니다. 다만 얼마 전 방문한 총리서리가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약속했고 또 과기부에서도 KAIST 톱10 계획에 예산을 배정할 방침이어서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최 원장이 또하나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교수, 학생, 교과과정의 다양성을 통해 과학영재를 배출하는 것이다. 최 원장은 『항간에 떠돌고 있는 「KAIST 학생이 공부는 잘하지만 사회적 적응도는 떨어진다」는 소문은 와전된 것』이라고 말하고 『당분간 이러한 소문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기관의 본분은 공부를 잘하는 학생 한 명을 육성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인재를 고루 육성하는 것입니다. 과학기술 전문 교육기관이라고 해서 과학기술분야 엔지니어만을 육성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과학기술 지식은 물론 사회적 리더십을 갖춘 영재를 배출할 때 진정한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그간 인문사회계열 출신들이 주도해온 국가경영에도 과학기술 영재들이 참여하는 이른바 「기술경영과 국가경영」이 통합된 전인적인 교육관을 갖고 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도 과학기술 지식을 축적해놓은 컴퓨터가 아니라 사고하는 인간, 어울리는 인간상을 수시로 강조한다.
최 원장은 『그간 「공부만 하는 학교」라는 KAIST에 대한 인식이 「공부도 잘하지만 놀기도 잘하는 학교」로 바뀌어야 올바른 과학기술 영재를 육성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의 이러한 지론은 학생과 교직원들의 벤처창업을 적극 지원하는 데서 극치에 이른다. 그는 자유분방한 학생들의 사고가 아이디어를 만들고 그 바탕위에서 이뤄진 벤처창업이 바로 국가산업발전에 중심이 될 것이라 믿고 있다.
『학생들의 벤처창업은 미래에 대한 가능성입니다. 다만 사회경험이나 기술적으로 완성되지 않은 창업이 허다하기 때문에 해당 교수들이 창업에 따른 실패를 최소한 줄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할 것입니다. 이에 따라 KAIST는 현재 현실에 적합한 벤처기업 지원모델을 마련중입니다.』
최 원장은 학생, 교직원 벤처창업지원제도가 마련될 경우 KAIST가 국내 최고의 이공계 대학으로서 교육사업과 국가산업을 병행하는 세계 톱10 대학의 위치를 다져나갈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대전=김상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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