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체들은 최근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침수지역 주민들이 각종 가전제품을 구입할 때 비용부담을 줄여주기로 하고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삼성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3사는 최근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은 서울 북부와 경기지역 주민들이 피해복구와 함께 생활 필수품인 냉장고, 세탁기, TV 등 신제품 구매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특별 할인판매, 보상 교환판매 등으로 이들이 적은 비용에 신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기지역 게릴라식 폭우로 4만여 가구가 침수피해를 입었으며 이로 인해 각 가정의 냉장고와 세탁기 TV 등 주요 가전제품도 각각 3만~4만대 정도 못쓰게 됐다』고 말했다.
가전업체들은 이들 지역 피해제품 가운데 일부는 수리해서 다시 사용할 수도 있지만 흙탕물에 잠겼을 경우 사실상 수리가 불가능한 냉장고, TV, 세탁기는 다시 사용하기 곤란하다고 보고 이들 제품을 중심으로 각각 2만~3만대 정도 신규수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가전업체들은 각 제품별로 2만∼3만대의 신규수요가 보장된다면 수재민 돕기 차원에서 이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파격적인 가격할인 판매나 무이자 할부기간 연장, 중고 보상판매를 실시하더라도 크게 부담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 최근 해당지역 영업조직에 실무팀을 구성하고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현재 제품별로 4~6개월로 돼 있는 무이자 할부기간을 침수피해지역 주민들에게 10개월 이상으로 늘려주고 자사 제품을 가지고 올 경우 각 제품에 일정액을 보상하는 보상판매나 보급형 제품에 대해서는 40% 이상 특별할인율을 적용하는 행사를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가전업체의 한 관계자는 『서울 북부와 경기지역 수해로 가전업체는 주요 가전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특수가 생긴 것은 분명하지만 이익을 남기기보다는 수해지역 주민과 고통을 나누는 판촉행사로 실시할 것』이라며 『수해지역 주민들이 더욱 싼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가능하면 정부에 요청해 이들에게 판매하는 가전제품 가운데 일부제품에는 특소세를 감면해주는 방안도 모색할 작정』이라고 밝혔다.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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