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수출 적정환율 1,400원"

국내 전자업체들은 달러당 엔화가 1백39.90엔일 때 어느정도 채산성을 유지하면서 수출할 수 있는 적정환율을 1천4백원 전후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전자업계의 수출에 가장 적합한 환율조건은 엔화대 원화 비율이 10대1, 대만달러대 원화가 40대1일 때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전자산업진흥회가 지난 20일부터 30일까지 11일간 수출비중이 30% 이상인 1백23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엔화 1백39.90엔을 기준으로 수출 적정환율을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엔화가 1백39.90엔일 때를 기준으로 채산성을 유지하면서 수출할 수 있는 적정 원화환율을 묻는 질문에 1천3백∼1천4백원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37.4%, 1천4백∼1천5백원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32.5%로 나타나는 등 전체의 69.9%가 1천4백원 전후로 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동일한 엔화일 때 채산성이 없어 수출이 곤란한 한계 원화환율(손익분기점상의 환율)은 1천2백원대가 57.7%로 가장 많고 1천3백원 이상이라고 보는 업체도 24.4%에 달해 지난 29일 현재 달러당 원화환율 1천2백22.50원일 때 엔화가 1백42.43엔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이미 많은 기업들이 수출 채산성을 잃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조사시점(7월 20일)을 기준으로 엔화환율이 변동되지 않았다고 가정하고 원화가 5% 절상(1천2백20원)할 때 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수출물량은 7.6% 감소하고 순이익도 9.5%가 줄어들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밖에 원화절상에 대한 대응책으로 경영합리화 등 원가절감 노력을 한다고 응답한 업체가 38.5%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고부가가치 신제품 개발(25.2%), 공정개선 등 생산성 향상(22%), 신시장 개척(8.9%)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한계 환율 도달시 경쟁력 제고를 통해 수출을 지속하고자 하는 업체는 41.5%, 신제품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업체가 36.6%였으며 나머지 21.9%는 해외생산확대, 사업다각화, 수출축소 등 채산성 위주로 경영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한편 진흥회는 지난해말 이후 현재까지 우리나라 원화가 15.7%나 절상된 반면 엔화와 대만달러가 각각 8.3%, 5.1% 절하됨으로써 컬러TV, VCR 등 가전제품의 경우 경쟁국인 일본에 비해 24%, 전화기, 모니터 등 정보통신기기는 대만에 비해 20.8%만큼 가격경쟁력이 약해졌다고 분석했다.

<김병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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