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차세대 휴대폰 관련 기술공여 거부

미국의 무선통신기술 개발업체인 퀄컴이 차세대 휴대전화 규격관련 기술 공여를 거부할 뜻을 밝혔다고 「일본경제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북미, 유럽, 일본간 규격통일 협상에서 특허료를 둘러싼 분쟁과 서비스 개시 시기 지연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퀄컴은 유럽의 통신기술 표준화 단체에 유럽이 일본과 공동으로 채용할 예정인 차세대 휴대전화 규격에 관련된 자사보유 기술을 공여하지 않겠다고 통고했다.

유럽과 일본은 올초 차세대 휴대전화 규격으로 일본의 NTT이동통신망(NTT도코모)이 주도하고 있는 「광대역 코드분할다중접속(WCDMA)」방식을 공동 채택하기로 합의했는데, 퀄컴은 이 방식의 기초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퀄컴의 이번 조치는 차세대 휴대전화를 주도하고 있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규격표준화 계획일정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북미, 유럽, 일본의 3자간 규격통일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가기 위한 교섭전략으로, 구체적으로는 특허료 등에서 유리한 조건을 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사실상 북미와 유럽세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3자간 교섭에서 일본을 자기 진영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의도도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퀄컴이 기술 공여 거부라는 강경자세를 고수하면 3자간 규격통일은 실현될 수 없다. 이에 따라 일본이 오는 2000년부터로 예정하고 있는 서비스 개시시기도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차세대 휴대전화는 세계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고, 통신용량도 현행 휴대전화의 약 2백 배나 돼 동영상 통신까지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ITU는 이의 실현을 위해 내년 3월을 목표로 세계통일규격 마련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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