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를 받을 수는 없고 걸 수만 있는 발신전용 휴대전화 시티폰(CT2)의 인기가 최근 되살아나고 있다. 「움직이는 공중전화」의 출현이라고 해서 인기를 모았던 시티폰이 개인휴대통신(PCS)의 출현에 밀려 곧장 퇴조하는 듯한 양상을 보였으나 최근 다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한국통신이 전국의 지역사업자들로부터 시티폰사업을 인수할 당시 전체 가입자수는 31만2천여명이었으나 그 후 일부 해지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4개월 동안에 신규 가입자가 42%나 늘어나 7월 말 현재 전체 가입자수가 44만4천여명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티폰이 IMF시대 절약형 통신수단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풀이되고 있다.
시티폰 가입자가 이처럼 늘어난 것은 한국통신이 시티폰 사업권 인수시 지역사업자의 가입자들을 상당수 넘겨받았기 때문인 것도 사실이지만 이밖에 다른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첫번째가 요금조정인데 시티폰 기본료가 지난 4월 1일부터 종전의 월 6천5백원에서 3천5백원으로 대폭 인하됐다. 통화료는 종전 10초당 8원에서 한 통화(3분)기준 시내전화료와 같은 45원으로 변경됐으므로 인하된 것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기본료가 크게 인하됐기 때문에 여타 이동전화 가입자들도 저렴한 비용 때문에 시티폰을 이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시티폰의 통화서비스 개선을 위한 기술기준 개정도 큰 몫을 했다. 정보통신부는 발신전용 휴대전화와 관련 통신사업자들이 현재 10㎽로 운용중인 기지국 출력을 1백㎽로 상향 조정하는 한편 인접채널 누설전력 기준치도 현행 10uW에서 1백uW로 상향 조정하는 등의 관련 기술기준을 개정했는데 앞으로 시티폰기지국 출력이 1백㎽로 운영되면 도심지의 경우 기지국당 서비스 반경이 약 1백40m에서 2백50m로 넓어져 시티폰의 통화품질이 크게 개선될 것이다.
또 한국통신이 최근 시티폰 가입고객에 최고 2천만원의 보험금이 지급되는 이색적인 「자녀 안심보험」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것도 시티폰이 다시 관심을 끄는 요인일 것이다. 아무튼 IMF시대 값싼 시티폰이 사용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은 좋은 현상이지만 정부가 진작 통화품질의 개선이나 기본요금 인하 등 시티폰 보급에 관심을 가졌으면 시티폰사업 반납 등의 사태가 일어났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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