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백90ℓ 이상의 초대용량 냉장고가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1일 가전3사에 따르면 IMF한파로 국내 냉장고 시장이 전년대비 40% 이상 줄어든 가운데 지난 6월 전체 냉장고 시장의 7∼8%선에 머물던 5백90ℓ 이상의 초대용량 냉장고 판매비중이 지난달들어 13% 정도로 크게 높아졌다.
올해들어 초대용량 제품에 대한 소비심리가 다른 제품에 비해 큰 폭으로 위축되다가 지난달부터 소비가 다시 활성화되고 있는 것은 IMF한파로 대기수요로 돌아섰던 고소득층의 수요가 다시 일기 시작한 때문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처럼 최근들어 초대용량 냉장고 수요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크게 늘어나는 추세를 보임에 따라 가전3사는 이달 판매할 초대용량 냉장고 생산계획을 50% 가량 늘려잡고 있다.
LG전자는 올들어 5백90∼6백80ℓ급의 초대용량 냉장고 판매량 감소율이 다른 제품보다 2배 이상 높아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4%로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으나 지난달부터 판매량이 50% 이상 크게 늘어 지난해와 비슷한 13% 가량의 비중을 보였다고 밝혔다.
LG전자는 특히 올해는 5백60ℓ급 실속형 냉장고를 출시, 초대용량 수요를 상당부분 잠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초대용량 제품의 판매량이 늘어남에 따라 이달들어 초대용량 제품 생산을 50%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5백90ℓ급 제품과 6백40ℓ급 제품 가운데 일부 모델이 각각 30%와 50%의 높은 판매 신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경우 그동안 5백90ℓ 이상의 초대용량 냉장고 판매비중이 18% 정도로 예년 수준을 유지해온데다 올해 출시한 5백∼5백60ℓ급 실속형 제품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6백50∼7백50ℓ급 양문여닫이형 제품인 「지펠」을 포함한 초대용량 냉장고에 대한 전체 판매량에 큰 변화는 없었다.
대우전자 역시 올해들어 전체 냉장고 가운데 5백90∼6백50ℓ급 초대용량 냉장고 비중이 7∼8%에 불과했으나 최근들어 당초 예상보다 50% 많은 판매량을 보여 이들 제품에 대한 판매비중이 10%로 늘어났다.
대우전자는 특히 올들어 냉장고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30% 이상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초대용량 냉장고 판매량이 늘어남에 따라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50% 정도 여유를 둔 생산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김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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