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가 프리웨어(무료 소프트웨어) 열풍을 불러 일으키며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지배체제의 강력한 도전자로 주목받고 있다.
소스 코드가 완전 공개된 유닉스 변형판인 이 운용체계(OS)는 인터넷을 통해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내려받기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91년 리누스 토발즈라는 핀란드 대학생이 개발, 공개한 이 제품은 이후 많은 컴퓨터 전문가들의 자유로운 성능개선 작업 참여로 강력한 네트워킹 기능을 갖게 되면서 사용자 기반을 급속히 넓히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주요 소프트웨어 업체들로부터 폭넓은 지원을 받기 시작하면서 이 공개 OS의 세력 확장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리눅스 예찬가로 알려진 넷스케이프의 공동 창업자 마크 안드레센 부사장은 리눅스가 비MS계 OS 중 가장 빠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음을 들어 이 제품이 유닉스 통합의 구심점이 되면서 지원 분야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오라클, 인포믹스, 인터베이스 등 세계 주요 상용 데이터베이스(DB) 소프트웨어 제조업체들이 리눅스 지원을 발표, 이 OS가 시장 주류로 부상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을 제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세계 최대의 DB업체인 오라클은 「오라클8」 DB와 재고관리 등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의 리눅스 버전을 개발키로 했으며 인포믹스는 중소기업용 DB인 「인포믹스 SE」의 리눅스 버전 판매에 나섰다.
또 인터베이스는 리눅스용 「인터베이스 4」를 최근 무료 공급한 데 이어 오는 9월엔 상용판인 「인터베이스 5」를 출시할 계획이고 컴퓨터 어소시에이츠(CA)는 리눅스 이용자들이 기간 업무용 데이터베이스로 활용할 수 있도록 오는 9월 「인그레스 Ⅱ」를 발표할 예정이다.
DB업체들의 이같은 리눅스 지원 결정은 이 OS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오라클의 마크 자비스 마케팅담당 수석부사장은 기업 고객들이 MS의 윈도NT에 종속되길 거부하면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리눅스용 소프트웨어의 수요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추세는 이번 DB업체들의 결정에 앞서 캐나다 코렐이 리눅스용 워드퍼펙트를 발표하고 칼데라와 레드햇 등 일부 업체는 문서작성 소프트웨어, 표계산 소프트웨어 등을 포함하는 저가의 리눅스용 오피스 슈트를 출시하는 등 상당수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리눅스 지원 대열에 나서고 있는 것과도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리눅스는 그러나 당장은 윈도의 적수로 평가하기엔 이르며 다만 그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리눅스가 데스크톱 시장을 공략하는 데 한계를 갖고 있다는 게 이같은 평가의 근거가 되고 있다.
다시 말해 리눅스는 네트워킹 애플리케이션과 웹서버를 운용하는 네트워크 OS로서는 NT나 기존 유닉스의 대체 가능제품으로까지 높게 평가받고 있지만 데스크톱 OS시장에서의 경쟁에 필요한 설치의 간편성과 사용 편리성, 응용 프로그램의 다양성 등 여러 면에서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데스크톱 컴퓨터에서 리눅스 사용자는 대부분이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컴퓨터 전문가라는 사실이 이같은 사정을 대변해주고 있다.
따라서 리눅스가 실질적으로 윈도 지배체제에 대항하기 위해선 일반 컴퓨터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는 것이다.
리눅스 지원업체들도 최근 회의를 갖고 앞으로 리눅스를 전문가 집단이 즐기는 것에서 일반 소비자들에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OS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에 따라 리눅스는 앞으로 인텔의 차세대 칩인 머세드 지원 및 고도의 대칭형 멀티프로세싱 기능 등을 부가받으면서 컴퓨터 지원 디자인(CAD) 등 다수의 응용프로그램을 운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오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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