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용 커넥터시장에서 후발기업인 한국몰렉스가 최근 국제인증기관인 영국의 LRQA(로이드)로부터 QS9000 품질인증을 획득함에 따라 국내 자동차용 커넥터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자동차를 비롯한 4개 자동차 회사들은 최근 커넥터 구매물량을 점차 QS9000 인증제품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수출시장에 주력해온 자동차업체들이 대외 경쟁력 확보를 위해 QS9000 인증 획득에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는 것은 필연적인 귀결이다.
특히 한국몰렉스가 국내 자동차용 커넥터시장에서 처음으로 QS9000 인증을 획득함으로써 선발 커넥터업체와의 경쟁에서 한층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인다.
선발업체인 한국단자공업은 2개월 전부터 QS9000 인증 획득을 준비중인데 오는 연말이나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AMP도 이르면 9월중 인증을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자동차업계의 구매결정 여하에 따라 조기에 시장판도가 재편될 수도 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국내 자동차용 커넥터시장은 줄잡아 1천억원 정도다. 한국단자공업과 한국AMP가 전체시장에서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현대자동차가 전략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KUW 등 10여개 업체가 나머지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몰렉스는 3% 내외의 미미한 수준이다.
한국몰렉스의 김기원 자동차담당본부장은 『한국몰렉스는 3년전부터 제품을 생산해오고 있는데 현재 경쟁사와 경쟁할 수 있는 모든 제품을 갖추고 있다』면서 『이번 QS9000 인증 획득으로 올해 전체시장에서 12% 점유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몰렉스는 오는 2000년에는 선두기업과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최근 설계분야와 마케팅인력을 대폭 보강하는 등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한국AMP의 김홍규 사장은 『한국몰렉스의 QS9000 인증 획득은 앞으로 자동차시장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지만 당분간 현 수준에서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QS9000 인증을 획득하지 않고서는 향후 자동차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랜기간 자동차용 커넥터시장을 양분해온 한국단자공업과 한국AMP가 한국몰렉스의 파상적인 공세에 어떻게 수성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봉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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