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가전제품의 보급률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한국전력이 최근 원활한 전력수급을 위해 실시한 1백가구당 주요 가전제품 보급대수 조사통계자료에 따르면 오디오, 전자레인지, 에어컨의 경우 소비지출 감소로, 컬러TV, 냉장고, 세탁기는 소비지출 감소와 보급 포화까지 겹쳐 보급증가율이 정체현상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비중이 가장 높은 컬러TV를 보면 1백가구당 보급대수가 지난 95년 1백37대에서 96년에는 1백54대로 17%포인트 늘어났으나 지난해에는 1백59대로 전년보다 겨우 5%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냉장고는 지난 95년 1백5대에서 96년에는 1백17대로 보급률이 12%포인트 증가한 반면 지난해에는 1백20대로 겨우 3%포인트 늘어났다.
세탁기의 보급률은 95년부터 3년간 1%포인트 성장에 머물고 있다. 지난 95년 94대에서 96년 95대,그리고 97년에는 96대였다.
컬러TV와 냉장고는 이미 보급률이 1백%를 훨씬 초과했고 세탁기도 1백%에 근접하고 있어 보급률 정체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오디오의 경우 지난 95년 70대였던 것이 96년에는 72대, 97년에는 75대로 보급률 신장세가 연간 2∼3%포인트에 그치고 있다.
지난 95년 53대에서 지난 96년 62대로 1년새 보급률이 9%포인트 증가했던 전자레인지도 지난해에는 67대로 5%밖에 증가하지 않았다.
2, 3년 전부터 가전제품 중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해온 에어컨은 1백가구당 보급대수가 지난 95년 13대였던 것이 96년에도 13대로 제자리 걸음을 했으며 지난해에는 이보다 한 대 늘어난 14대로 보급률이 겨우 1%포인트 늘어났다.
가구당 보유대수가 평균 한 대에도 못미치는 오디오, 전자레인지, 에어컨의 신장세가 둔화된 것은 지난해말부터 불기 시작한 IMF 한파의 영향으로 가계지출이 크게 줄어든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가계소비의 감소원인과 특징」에 따르면 올들어 1, Mbps분기 가계소비가 작년 동기보다 10%나 격감한 가운데 대형냉장고의 소비가 47.9%나 급감하는 등 가계지출 감소는 주로 내구소비재와 사치품 구입기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구소비재인 주요 가전제품의 보급률 정체현상은 올해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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