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보인다] 감성인식 컴퓨터

최근 미국 스탠퍼드, MIT 대학 미디어 연구소에서 컴퓨터가 사람의 감정상태를 읽고 이에 적절하게 반응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이 외신을 통해 국내에 소개된 바 있다.

과학전문지인 「사이언티픽 아메리카」는 최근호에서 스탠퍼드대 바이런 리브스 교수와 MIT대 로잘린드 피카드 교수가 컴퓨터 사용자들이 컴퓨터 모니터에 에러 메시지가 나타나면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자신에 대해 무례한 지적을 할 때와 같이 흥분하다는 점에 착안, 컴퓨터가 이러한 사용자의 감정상태를 곧 바로 읽고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기술이 채용되면 컴퓨터는 사용자들이 화가 나서 얼굴을 찡그릴 때 근육 표면에 흐르는 전기저항과 손가락 끝 피의 양을 특수 센서로 측정, 사용자의 감정변화를 진단한 후 기분상태에 따라 「상냥한」 여자 목소리 등으로 사용자와 대화를 유도해 기분을 풀어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렇게 되면 컴퓨터 사용자들이 모니터에 수시로 나타나는 메시지 때문에 불쾌감을 느끼는 일은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컴퓨터가 사용자의 음성과 몸짓을 읽고 대화할 수 있는, 이른바 「휴먼 인터페이스」 기술 개발도 2000년을 전후해 속속 실현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서도 감성인식에는 못미치지만 첨단기술로 평가받고 있는 표정인식 기술개발이 최근 삼성종합기술원과 LG전자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삼성종합기술원 휴먼인터페이스 그룹이 약 2년 동안 개발한 표정인식기술은 PC 사용자가 단순히 모니터 앞에 앉는 동작만으로 그가 정상적인 사용자인지 여부를 정확하게 가려낼 수 있을 정도로 그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표정인식을 위한 핵심기술은 크게 두가지다. CCD를 통해 입력된 영상에서 얼굴의 특징적인 형태를 검출하는 부분과 이를 사전에 등록된 얼굴과 같은 것인지 비교하는 작업으로 크게 나뉜다.

삼성종합기술원 관계자는 『같은 사람이라도 시시각각으로 얼굴 표정이 바뀌고 조명이 또한 변하기 때문에 얼굴모습을 검출하는 작업에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앞으로 PC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가장 확실하게 보호할 수 있는 화면보호기(스크린 세이버)는 물론 출입문 통제, 자동차 도난방지, 범죄자 얼굴조회 등 다양한 제품 개발에 핵심기술로 활용될 전망이다.

기술원 관계자는 또 『최근 표정인식 기술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 사이버 인간이 PC 모니터에서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는 표정합성 기술연구에도 도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앞으로 무인 안내 시스템이나 사이버 뉴스 데스크로도 널리 응용될 전망이다.

<서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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