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IMF체제를 잘 모릅니다.』
올해 들어 세계 RF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RF 전문업체인 한원(대표 장형식)의 회사분위기는 IMF체제로 어수선한 다른 업체와는 달리 활기가 넘친다.
한원은 아직 매출액이 그리 크지는 않지만 올해 50억원을 달성, 전년대비 1백% 성장은 거뜬하다. 한원은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에서 더 많이 알려진 업체다. 수출을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1백80만달러어치를 수출하는 등 수출에 쾌조를 보이고 있다. 올해 수출목표는 3백만달러.
수출지역도 미국과 영국, 독일, 일본 등 30여개국에 달할 정도로 광범위하다.
한원이 이처럼 외국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것은 유전체를 이용한 필터와 공진기, 세라믹 패치안테나를 자체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원은 마이크로파용 유전체 3∼7단 필터와 공진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고 초소형 유전체 세라믹 패치안테나를 개발하는 등 유전체를 이용한 통신부품분야에서 국제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 장형식 사장은 『한원의 개발 제품은 일본의 교세라와 무라타 등 세계에서 몇몇 기업만이 기술을 보유할 정도로 첨단분야인데 모토롤러 등 세계적인 세트업체들이 앞다투어 독점계약을 요청하고 있지만 거절하고 있다』라며 『한두 업체가 아닌 세계시장을 상태로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원은 연구 중심의 업체로 대기업 이상의 연구조직을 가지고 있다.
한원의 연구인력은 23명으로 전체 직원의 25%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박사가 5명, 석사 7명을 보유, 최고의 연구체계를 가지고 있다.
특히 한원은 기술고문 교수단을 운영, 국내외에 유전체필터와 세라믹안테나 석학들이 포진해 있는데 홍의석 광운대 대학원장을 비롯 김현재 윤석진 KIST 책임연구원, 미 UCLA대의 이치시 교수, 선문대 박용감 교수, 모스크바대 출신의 쿠체이크 박사 등이 선도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은 이동통신기기의 핵심부품인 분리형 9단의 유전체 필터와 듀플렉스 필터를 세계에서 4번째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개발했으며 대형 유전체 공진기도 개발해 냈다.
또 기존 GPS(Global Position System)용 세라믹 패치안테나의 크기를 4분의1 크기로 축소한 안테나 개발에 성공했다.
한원은 올해 유전율이 20 이하인 유전체원료와 이동통신 단말기용 초소형 필터를 개발할 계획이다. 또 최대 2.4㎓급의 세라믹 안테나와 기판 개발도 하기로 했다.
기술력으로 무장한 한원은 얼마 전 교세라와 무라타 등 세계적인 RF기업들에게 도전장을 냈다. IMF체제를 모르고 자신들의 성장 스케줄에 따라 세계시장에 뛰어든 한원의 행보는 힘차 보인다.
<양봉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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