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중소기업] 時空 초월한 "사이버장터" 각광

부산의 주방용품 제조업체인 차밍아트는 인터넷에 회사와 제품소개에 관한 정보를 올려놓은 뒤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샘플 요청이 쇄도하는 성과를 거뒀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 방문자들을 통한 홍보 효과도 톡톡히 올렸다.

미국의 사이버서점인 「아마존」이나 사이버음반점인 「CDnow」 등은 이미 유명한 성공케이스로 꼽히고 있다.

미래는 전자상거래(EC)시대라고 한다. 보안과 법제도의 미비 등 여러 가지 부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지난 96년 인터넷을 통해 거래된 액수는 26억달러에 달했다. 지난 97년에는 이 보다 훨씬 많은 1백50억달러의 돈이 인터넷을 통해 거래됐다는 보고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업과 기업간은 물론 일반 소비자와 상점간의 거래에서도 더 이상 종이 돈이 설 땅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한다.

특히 인터넷상의 사이버마켓은 시간적 공간적 제한을 극복하고 국경을 초월한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전자상거래의 무관세화」 등 이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이처럼 전세계적으로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 시장이 부상하고 있으나 국내 기업, 특히 중소기업들은 전자상거래 시대에 대한 대비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지난해 중소기업진흥공단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자사의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있거나 자사의 서버를 구축하고 있는 기업은 각각 15.2%와 2.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자상거래에 대해서는 용어조차 모른다는 업체가 43.0%나 됐다. 또 전자상거래를 어느 정도 활용하거나 많이 활용한다는 응답은 각각 6.3%와 2.6%에 불과했다.

정보통신진흥협회가 97년 7월부터 실시한 「한국기업의 EC 도입과 추진실태」 조사에서도 유사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중소기업의 경우 전자상거래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응답은 조사대상의 18.4%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 특히 대기업보다 여러 가지 면에서 취약한 중소기업일수록 전자상거래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인터넷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제품의 홍보는 물론 새로운 판로개척의 성과도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직판을 할 경우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왜곡돼 있는 유통구조를 바로잡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전자상거래가 앞으로 부상하는 유망 분야라고 해서 무조건 전자상거래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금물이다. 치밀한 계획없이 무조건 쇼핑몰을 구축한다든지 해서는 사이버 시장에서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 이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은 기업의 조건이나 특성에 맞게 전자상거래에 접근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충고한다.

이와 관련, 우선 개별적으로 쇼핑몰을 구축하는 것보다는 서로 연관성이 있는 분야의 기업끼리 공동으로 쇼핑몰을 구축하고 제품도 공공으로 공급해 물류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인트라넷이나 사내 전산화 등 기업의 인프라가 부족할 경우는 쇼핑몰 전문업체를 통해 일부 경쟁력 있는 제품을 판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외국시장의 경우 인터넷을 통한 판매가 국내보다 활성화 돼 있으므로 이를 공략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또 인터넷을 통한 판매는 회사의 이미지와 직결되는 직접 판매인만큼 제품의 품질은 물론 사후관리에도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한다. 이외에 전자우편 등을 통한 지속적인 마케팅도 특별히 힘을 기울여야 할 분야다.

<장윤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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