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전망대]

연구환경 개선 기대

0...출연연 구조조정과 관련, 총리실을 상대로 선도연구소로의 변신을 주장했던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은 22일 김종필 총리서리가 방문하자 연구소 전체가 크게 고무된 분위기.

이는 김총리서리가 KIST설립 당시부터 상당한 관심을 가져준데다 올해로 완료되는 「K-2000」이 김 총리서리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무사히 완료되는 등 누구보다도 자신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 특히 이날 준공식을 가진 「유치과학자 숙소」건립과 관련, 민자장 대표최고위원시절 김총리서리가 하사금을 기부할 정도로 KIST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데다 내년부터는 총리실 산하로 소속이 변경돼 연구환경이 사뭇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벌써부터 팽배.

김 총리서리는 이날 연구원들과의 대화에서 수차례 구조조정과정에서 안정적인 연구분위기 확보와 선도연구소에 걸맞게 예산을 KIST에 우선해 집중 지원토록 과기부 장관에게 지시하는 등 KIST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시.

이에대해 KIST의 한 연구원은 『총리의 방문만으로도 그동안 흔들렸던 연구 분위기가 제대로 잡혀갈 것 같다』며 『차제에 정부 차원에서 선도연구소로 육성하는 방안이 마련되었으면 한다』고 한마디.

기획예산위에 불만 표출

0...힘있는 실세 정치장관으로 기대를 모았던 강창희 과기부 장관이 최근의 출연연구조조정과 관련, 기획예산위에 대해 섭섭한 감정을 그대로 표출.

강장관은 22일 김종필 총리서리와 KIST연구원들과의 대화에 배석, 연구원들이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 등을 총리에게 호소하자 자신은 『출연연 경영혁신과 관련해 정부 속의 야당』임을 강조하며 기획예산위의 구조조정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강장관은 총리의 답변에 대한 부연설명을 통해 국가연구개발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주무장관으로서 「이공계 출연연의 구조조정은 손대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는 출연연의 경영혁신에 대한 입장은 취임당시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며 『기획예산위가 섣부른 구조조정으로 과학기술자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것은 매우 큰 잘못』이라고 주장. 이에 뒤질세라 김총리서리도 연구원의 질문에 대한 답변과정에서 몇차례나 『나도 야당의 입장에서 말하겠다』고 농담.

이에대해 한 참석자는 『최근 내년도 예산조정과정에서 기획예산위의 막강한 위력을 감안하면 장관이라도 어쩔 수 없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혹 국민회의와 자민련간의 세싸움에서 밀려난 것 아니냐』고 분석하기도.

김지호감사 급서 "침통"

0...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지호 감사의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대덕연구단지 출연연 기관장을 비롯한 간부들이 「의외의 소식」이라며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

출연연 관계자들은 『고 김지호 감사는 평소 소탈한 성격으로 기관장을 비롯한 연구원들로부터 좋은 평을 들어왔다』고 전제, 『연구단지에 내려와서도 활발한 활동을 벌여 건강이 나빠진줄 전혀 몰랐다』며 고인의 갑작스러운 사망소식이 믿기지 않는 듯 KAIST에 전화를 걸어 확인하기도.

모 기관장은 『고 김지호 감사를 일주일 전쯤에 보았는데 다소 핼쓱한 모습이었다』고 밝히고 『고 김감사가 배탈 때문에 그렇다고 해 그말을 믿었는데』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명퇴.휴가 겹쳐 "적막"

0...전자통신연구원, 표준과학연구원 등 출연연들은 잇딴 명예퇴직 시행으로 1천여명에 가까운 직원들이 연구단지를 떠난데다 여름휴가까지 겹쳐 그야말로 적막한 분위기.

연구원들은 정리해고로 자리를 비운 곳이 늘어난데다 휴가로 빈자리가 늘자 『일할 맛이 안난다』며 삼삼오오 모여 향후 다가올 정리해고, 구조조정의 태풍의 강도를 예측해보기도.

모연구소 한 연구원들은 『이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명예퇴직금이나 받고 일찍 그만둘 것을 그랬다』며 『명예퇴직, 정리해고, 구조조정 등의 문제로 인해 연구개발부문에 손을 놓은지 3개월이 넘었다』고 고백.

<정창훈, 김상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