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전자단지 상점가진흥조합(조합장 이덕훈)이 최근 서울시의 정식 설립인가를 받았다. 지난해 11월 창립총회 이후 8개월만의 개가다.
올해는 IMF 여파로 상가 전체 매출이 40% 이상 줄어든 상황이어서 용산상가 전체 상인들이 상점가진흥조합에 거는 기대는 매우 크다.
『대대적인 유통시장 개방을 앞둔 현 시점에서 상점가진흥조합 출범은 의미있는 일입니다. 조합 골격이 갖춰지는 오는 9월부터 그동안 준비해온 상가 활성화 추진사업을 전개할 계획입니다.』
상점가진흥조합의 초대 조합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이덕훈 조합장은 조합의 기본목표를 단기와 장기계획으로 나눠 추진할 방침이다.
단기계획으로는 구매, 판매, 애프터서비스, 택배를 전체상가가 공동 실시해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한편 서비스 질도 높인다는 전략이다.
장기적으로 현행 일반 소매점과 동일한 3~6%의 카드 수수료율을 할인점 수준인 1.5~2%대로 낮추고 공동창고와 물류센터를 건립해 명실상부한 국제규모의 전자상가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1~2년 안에 전체 상가의 상인이 활용할 수 있는 공동시설을 확충하고 공동브랜드의 컴퓨터, 전자제품을 생산해 생산자와 상인, 소비자 모두가 이익이 될 수 있는 최적의 유통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이 계획이 실현될 경우 벤처기업 대상의 유망 아이템 발굴이 가능해 중소기업 육성에도 한몫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조합측은 이태원과 용산전자상가를 잇는 셔틀버스를 운영하기 위해 현재 용산구청과 협의중이며 용산지역을 관광특구로 조성하거나 무역사무소, 면세점을 설치해 수출에도 일익을 담당한다는 계획이다.
『이제는 전체 상가의 공동 홍보와 마케팅이 가능해져 최소한의 비용으로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 오는 9월에는 1차로 용산 세계화 축제를 열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 나설 방침입니다.』
특히 용산전자상가 전체를 대표할 수 있는 대표기구가 설립됨에 따라 상인들의 권익보호가 가능해짐은 물론 대외 신뢰도도 높아져 조립PC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의 공급가격도 대기업 PC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조합장은 『현재 조합에 가입한 회원은 9백70여명으로 컴퓨터 매장이 위주로 이루어져 있으나 조합인가 이후 용산전자상가내 조명, 공구, 가전, 전기, 요식업 매장이 회원가입 의사를 밝히고 있어 연말에는 회원수가 지금의 4배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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